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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北 대규모 해킹부대 양성

경제난 자초한 北김정은, 해킹부대 앞세워 타국 은행 노린다

장기화 된 대북제재에 바짝 마른 김정은 곳간

전방위적 해킹부대 양성에 전 세계 예의주시

“아무리 안간힘 써도 경제난 해소 어려울 것”

한대의기자(duhan@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6-10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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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북한의 경제난이 단순 심각을 넘어 절체절명의 수주까지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1차 확대회의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쳐 화면]
   
최근 북한 당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폐쇄했던 북·중 국경을 개방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에 북한 내부의 극심한 경제난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북한이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해커부대를 대거 양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제난의 심각성이 예사롭지 않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北, 국경봉쇄 후 최악의 경제난…대북 무역총액 전년 대비 3분에 1 급감
 
국제무역센터(ITC)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2020년 북한과 무역했다고 보고한 13개국의 대북 무역총액은 1309만달러(한화 약 144억3000만원)였다. 3516만달러(한화 약 391억 8582만원)를 기록한 2019년에 비해 약 3분에 1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북한은 특히 수출 보다 수입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수요가 비슷한 상태에서 수입이 급감했다는 의미는 그만큼 내부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수출액은 2019년 836만달러에서 2020년 806만달러로 약 30만 달러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수입액은 2680만달러에서 502만달러로 내려앉았다.
 
나라별로는 브라질로부터 수입액이 2019년 1985만달러에서 지난해 9만3000달러로 가장 많이 줄었다. 같은 기간 남아프리카공화국(2408달러→472만달러), 스위스(329만달러→ 259만달러) 등과의 수입액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런 북한이 ‘외화벌이’ 목적으로 해킹부대를 대거 양성중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지고 있다. 특히 북한의 해킹활동은 보위성·정찰총국·통전부 등과 같은 특정 조직을 넘어 사회안전성(우리 경찰청격) 등과 같은 북한 내 치안조직까지 광범위한 범위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법무부가 기소한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은 세계 각국의 은행과 기업 등에서 13억달러(약1조 4000억원) 이상의 가상화폐와 현금 등을 훔치고 빼돌리려는 음모를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혁, 전창혁, 김일 등 3명의 인물은 북한 정찰총국 소속이며 이들은 ‘라자루스 그룹’, ‘APT38’ 등의 이름을 가진 해킹부대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17년 5월 랜섬웨어 바이러스인 워너크라이를 만들어 은행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했고 2018년 3월부터 적어도 지난해 9월까지 자신들이 개발한 악성 암호화폐 앱을 해커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2017년 슬로베니아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7500만달러, 2018년 인도네시아 거래소에서 2500만달러, 미 뉴욕 거래소에서 1180만달러를 각각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안에선 해킹부대 양성, 밖으론 대중국 무역강화…“어떤 식이든 경제난 해소 어려울 것”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북한은 이러한 해킹부대를 대미·대남정책 담당 부서는 물론 여타 부서들에도 만들어 대대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편적으로 대외전략을 총괄하는 부서들에 이어 우리의 경찰청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성에도 해커팀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사회안전성은 평안남도 평성시 리과대학(카이스트 격) 인근에 연구소 간판을 걸고 해커양성소를 설립했다. 김일성종합대학‧김책공업대학 등 전국의 고등학교 프로그램 경연대회 입선자 100여명을 선발해 수년간 양성해왔다. 사회안전성 해킹 조직은 한국 내 은행들에 대한 해킹을 목적으로 조직됐으며 혁명자금을 확보한다는 명목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해커부대 양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정원은 최근 관계 기관과 공유한 ‘2021년도 사이버 위협’ 보고서에서 올해는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를 겨냥한 해킹이 성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각 국에서도 북한의 해킹부대 활동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2018년 1월 멕시코수출입은행(Bancomext) 시스템에 접속한 뒤 총 1억1000만달러(약 1200억원)를 ‘대한민국에 있는 은행 계좌들’로 송금했다.
 
다만 송금은 이뤄졌지만 다른 은행들과의 협조를 통해 “자금이 인출되기 전에 절차가 차단됐다. 당시 우리 금융 당국도 멕시코 측과 공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3년간 세계 각국 은행에서 해킹한 돈을 한국 포함, 캄보디아·태국·대만에서 1억400만 달러(약 1152억원), 필리핀 8100만 달러(약 897억원), 그리고 미국·스리랑카 등에서 6000만 달러(약 665억원)를 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은 정치적으로 북한의 난국을 타개할 방법이 없다”면서 “그나마 해커들을 동원한 불법 해킹과 은행털이로 연명하고 있지만 그 방법도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연변과 심양에 나와 있는 북한 해커들에 대해서도 중국 공안당국이 이미 다 파악한 상태다”며 “만일 북한 당국이 중국에 피해를 주는 어떠한 해킹 시도를 할 시 중국도 국제적 시선을 의식해 제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해킹부대 양성과 동시에 우방인 중국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지재룡 중국주재대사를 리룡남 전 무역상으로 교체했다. 전통적 우방이자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무역 전문가를 보냄으로써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리 신임 대사는 싱가포르 대사관 경제담당 서기관을 시작으로 대외경제성의 전신인 무역성에서 2001년 부상(차관), 2008년 무역상(장관), 2016년까지 대외경제상으로 일한 대표적 무역통이다. 2019년 정치국 후보위원 겸 내각 부총리에 오른 뒤에도 대외경제를 전담해왔다. 북한이 주중국 대사를 교체하는 것은 11년만이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통역관을 지낸 ‘중국통’ 김성남을 당 국제부장에 임명한데 이어 리룡남을 주중 대사에 앉힌 것은 미중 갈등, 대북제재 국면 속에서 중국과 외교적 밀착을 강화해 위기를 타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현재 북한 김정은에겐 경제를 살릴 뾰족한 수가 없다”면서 “김정은은 트럼프 미행정부와의 ‘탑다운’ 방식으로 대북제재 해결을 원했지만 핵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못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로 인해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있어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할 것이다”면서 “김정은은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당분간은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강화하고 북중무역에 집중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대의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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