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2월부터 폐쇄했던 북·중 무역의 중심지인 신의주-단둥사이의 철도 교역을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는 앞서 다수의 외교 소식통으로부터 들려오던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8일 ‘제2의 고난의 행군’을 선포한 이후 북한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중국 정부가 대대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방증해주는 움직임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6~2017년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따라 대북제재 결의안을 연이어 채택했다. 중국은 유엔의 요구에 북한의 수출입을 막는 시늉은 보이긴 했지만 암암리에 북한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019년부터 발생한 중국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북중 국경지역은 자연스럽게 봉쇄됐으며 그로 인해 북한 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신의주-단둥 열차역에 궤도차량 몰려…“유엔결의안 외면한 중국의 대북지원 초읽기”
미 전략연구소도(CSIS)의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에 따르면 신의주-단둥을 오가는 열차역을 오가는 궤도차량 숫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4월 152량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17일에는 285량으로 증가했다.
더욱이 얼마 전에는 신의주 기차역의 야적장 동쪽 대기용 선로 한 곳에 설치됐던 임시 덮개 하나가 제거됐다. 역에 정차돼있는 차량의 화물 보호를 위해 씌웠던 덮개를 제거한 것은 조만간 북·중이 교역을 재개할 것이라는 신호나 다름없다.
북한 고위외교관 출신 한 탈북민은 “일찌감치 중국은 북한 정권을 도우려 했지만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북한은 지원을 거부해왔다”며 “백신을 확보 못한 상황에서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물자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묻어 올 확률이 높아 수뇌부를 보위해야 한다는 명분하에 일반 주민이 쓸 생필품조차 수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궤도차량 운행이 늘었다는 의미는 북한 고위층의 상황이 그만큼 급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조만간 중국이 유엔결의안을 외면한 채 북한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북지원 이면에 깔린 의도는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대한 역공”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으로 들어가는 중국의 대북물자가 형식적으로는 인도적 지원으로 보이나 실질적으로 중국의 전략적 행동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엔, 나토의 대중국 포위 전략이 가중되는 가운데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을 유도해 세계의 이목이 북한으로 쏠리게 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는 분석이다.
▲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가 2017년 7월 인민해방군 소속 홍콩경비대 설치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홍콩항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북전문가인 손광주 전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와 대만해역에서 자신들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미국을 상대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북한에 대한 지원 역시 현 시점에서 북한이 자신들과 밀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게끔 내린 전략적 행보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북한이 유리한 핵협상을 위해 미국을 겨냥해 도발할 경우 남중국해-대만해협-동중국해로 이어지는 미·중 열점 지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집중력을 북한 쪽으로 다소 흩어놓을 수 있다”며 “중국은 이것을 노리고 대미 전략상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북한을 지원해주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이 북한으로 시선을 돌리게끔 하는 행동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자신들에게로 쏠리는 군사대국들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북한이 꼭두각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대중국 포위전략에 영국, 프랑스까지 합세한 상황이다.
만약 북한이 중국 의도대로 움직여 준다면 미국에 대한 군사도발을 대북제재 공식발표 이후로 잡을 것이라는 게 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한반도 주변으로 강대국들의 전략자산이 집결하면서 북한의 움직임이 초단위로 노출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대의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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