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코로나 진단-대응 정책체계’ 구축… 방역·실물·금융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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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실물경기 회복, 아직 체감하기엔 많이 부족”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08 14:45:31

▲ 8일 금융위원회는 도규상 부위원장 주재로 ‘제38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개최해 민관 전문가와 함께 경제·금융시장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코로나19 금융대응조치의 향후 운용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스카이데일리DB]

금융당국이 중장기적 시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대응과 관련해 ‘진단-대응 정책체계’를 구축·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계속돼서다.

도규상 금융위원회(금융위) 부위원장은 8일 열린 ‘제38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실물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등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실물경기 회복의 온기를 민생현장에서 체감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민관 전문가와 함께 경제·금융시장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코로나 금융대응조치의 향후 운용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도 부위원장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고조됨에 따라 그동안 전례 없이 증가한 유동성과 이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각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 주요국 정부 중심으로 적극적인 정책지원 기조를 유지하면서 금융부문 위험도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등 보다 효율적인 정책운용방향에 대한 고민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금융당국도 중장기적 시계에서 코로나 금융대응조치를 운용해 나가는 ‘진단-대응 정책체계(framework)’를 구축·운영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체계적으로 방역·실물·금융여건을 점검하기 위해 정책금융기관, 민간전문가 등과 ‘코로나19 금융상황점검 워킹그룹’을 구성해 방역·실물·금융 지표를 주기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현 상황이 ‘위기지속→회복→정상’ 중 어느 단계인지를 진단할 계획이다.

도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지속 중인 경우 충분한 금융지원을 지속해 나가고 경제·금융시장이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될 경우엔 충분한 기간에 걸쳐 점진적·단계적으로 금융대응조치 수준을 낮추겠다”며 “이 과정에서 주요국의 정책기조 변화, 국제금융기구의 정상화 논의 등과도 보조를 맞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단-대응 정책 체계’에 따라 지난달 상황을 평가하면 코로나 위기국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당국은 현행 금융지원 기조를 지속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세, 기업 신용등급 하락 등 국지적 리스크 요인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금융대응조치의 운용 성과도 점검하면서 시장수요에 맞게 가용재원을 효과적으로 재배분해 나갈 계획이다.

도 부위원장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강화하고 코로나 피해 P-CBO(자산유동화증권)는 수요증가에 대비해 기업들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겠다”며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지원은 지속해 나가면서 연착륙 지원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안정 프로그램 중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는 지원 틀을 유지하되 앞으로의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도 부위원장은 “증안펀드의 경우 시장 여건, 금융권 컨센서스를 감안해 매입약정기간은 연장하지 않고 조성된 자금은 출자기관에 배분가능토록 하겠다”며 “다만 증안펀드 자체는 계속 존속하면서 시장불안시 출자기관들과 즉각 매입약정기간을 재설정하고 지원을 재개해 유사시에 지체없이 투입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우량채 지원을 담당해 온 채안펀드는 가용재원을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현재의 지원여력을 유지하고자 한다”며 “물론 회사채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채안펀드도 즉시 추가 캐피탈콜을 재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균형잡힌 금융대응조치 운용이 가능하도록 시장 리스크도 면밀하게 점검할 계획이다.

도 부위원장은 “최근 벌어진 아케고스(Archegos) 펀드 사태 등은 금융시장에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동안 금융완화 기조 속에 감춰져 있던 잠재 리스크 요인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유사시 대응방안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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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