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재무건전성 소폭 악화… 지급여력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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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말 보험사 RBC비율 현황… 지난해 9월보다 8.8% 하락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4-26 12:35:30

▲ 국내 보험사들의 지난해 4분기말 RBC(지급여력) 비율이 3분기말 대비 8.8%p 하락해 재무건전성이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손해보험협회 사무실. ⓒ스카이데일리

국내 보험사들의 2020년 4분기 재무건전성이 3분기보다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이 26일 발표한 ‘2020년 12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9월말 대비 8.8%p 하락한 275.1%로 집계됐다. 보험사별로는 생명보험사(생보사·297.3%)가 손해보험사(손보사·234.2%)보다 높았다.

RBC비율은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인 가용자본을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인 요구자본으로 나눈 수치다.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은 150%다.

RBC비율이 변동한 원인은 가용자본보다 요구자본의 증가 폭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생보사의 가용자본이 같은 해 3분기보다 1조8000억원 늘어났지만 손보사의 가용자본이 9000억원 줄어들었다.

가용자본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감소에도 주가상승 등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등) 증가(9000억원) 등의 영향으로 9000억원 증가했다. 실제로 국고채 금리(10년물)는 9월말 1.43%에서 12월말 1.71%로 올랐고, 같은 기간 코스피(KOSPI) 지수도 2327.89에서 2873.47로 500p이상 폭등했다.

반면 요구자본은 운용자산 증가 등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액이 2조원 증가하는 등 모두 2조2000억원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운용자산은 1034조3000억원에서 1047조2000억원으로 12조9000억원 증가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퇴직연금의 신용·시장위험액 반영비율을 2018년 6월 35%, 지난해 6월 70%, 올해 6월에는 100%로 단계적으로 강화한 바 있다.

한편 보험사들의 RBC는 2019년 9월말 286.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020년 3월말 266.5%까지 하락했다. 2023년부터 시행될 국제회계기준(IFRS17)은 보험부채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꾸도록 하고 있어 가용 자본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사별 RBC비율 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생명보험사에서는 교보라이프가 66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푸르덴셜생명(428.9%), 카디프생명(421.0%), 오렌지라이프(395.4%), 삼성생명(353.2%), 처브라이프(345.2%), 라이나생명(336.0%), 교보생명(333.4%), NH농협생명(287.7%) 순이었다.

손해보험사에서는 아시아캐피탈리인슈어런스가 638.7%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이어 알리안츠글로벌(543.3%), AIG손해보험(420.6%), 서울보증보험(413.9%), 미쓰이(335.2%), 제너럴리(335.0%), 카디프(315.3%), 삼성화재(300.9%), RGA(300.3%) 등의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말 현재 보험회사 RBC비율은 275.1%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했다”며 “향후 금리변동 및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위기상황분석 강화 및 자본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