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에 모더나 백신 250만 회분 지원…계획보다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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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현지 도착 예정…美 “생명을 구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
한국계 美 연방의원 “한국에 백신 공급 확대해야…한미 동맹 중요”

허경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20 13:07:05

▲ 미국 정부가 대만에 모더나 백신 250만회분을 지원한다. 사진은 6일 대만 타이베이 송산 공항에 도착한 미 상원의원단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정부가 대만에 보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양을 3배 늘려 총 250만회분의 모더나 백신을 지원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는 대만에게 당초 계획했던 코로나19 백신의 양을 3배 늘려 250만회분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이달 초 대만을 방문한 상원의원 대표단을 통해 백신 75만회분 제공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 세계에 8000만회분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후 대만에 지원할 물량도 늘렸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모더나 백신이 오늘 오전 대만 중화항공편으로 테네시주 멤피스를 떠났고, 20일 오후 현지에 도착한다”며 “우린 정치적 혹은 경제적 조건에 근거해 백신을 할당하지 않으며 생명을 구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중국인 입국을 막아 방역 성공국가로 평가받는 대만은 상대적으로 낮은 감염률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들어 지역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백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만 인구 2350만명 가운데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이들의 비율은 6%에 불과하다.

앞서 중국은 대만에 자국산 백신을 지원받으라고 압박했지만 대만은 안전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고조됐다. 대만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구하려 했지만 중국 측의 방해로 성사되지 않았다. 중국은 이에 대해 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한 지역 독점 판매권을 가진 포선제약그룹을 거치면 백신을 구매할 수 있다고 일축하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이 대만에 백신을 제공한 건 자동차 등 미 산업에 필수적인 반도체 등 전략적 품목에 대한 안전한 공급망을 구축하려고 하는 시기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반도체기업 TSMC는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120억달러(약 13조4000억원)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새로 짓는 등 대대적인 미국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우리나라에 얀센 백신을 약 101만회분을 지원했다. 이 중 약 90만회분은 이달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에게 접종됐다.

한국계 미셸 박 스틸 미국 연방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은 17일(현지시간) 한국에 백신 공급을 확대할 것을 미 행정부에 촉구했다. 스틸 의원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앞으로 이러한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경제적 파트너 중 하나다”며 “나는 한국계 미국인 1세대로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직접적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백신 공급에 있어 한국인의 접근권을 빨리 확대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지속해서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생명을 구하고 세계 경제를 지원하며 동맹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의 파트너 국가로 백신 제조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20일 기준 월드오미터 통계에 따르면 대만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3896명, 사망자는 538명이다. 한국은 확진자 15만1149명, 사망자 2002명이다. 이를 인구 100만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대만 확진자는 582명, 한국은 2946명이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허경진 기자 kjhe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