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건축 디자인 차별화’를 강조했지만 서울시가 아파트 ‘특화 설계’를 가로막고 있어 업계와 주민들의 불만이 나왔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시는 제8차 건축위원회를 열어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의 건축계획을 심의한 결과 ‘스카이브릿지 삭제’ ‘수영장 설치 재검토’ 등의 조건부로 해당 건축심의를 의결했다.
건축위원회는 심의의결조서에서 아파트 동과 동 사이를 상층부에서 잇는 스카이브릿지 설계변경안을 반려하고 부대시설 중 수영장과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설치를 재검토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해당 조합은 흑석동 90 일대에 지하 7층~지상 25층 21개 동 총 1536가구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다. 시공사 현대건설은 동작구 최초로 자사 고급(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한 ‘디에이치 켄트로나인’으로 명명했다.
조합 관계자는 “먼저 시공사(롯데건설)와 갈등 뒤 새 시공사를 선정할 때 많은 조합원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지지했고 그 핵심이 스카이브릿지”라며 “그런데 다른 데(정비사업)는 (스카이브릿지를) 허용하면서 왜 우리는 불허하냐”고 반문했다.
그간 스카이브릿지는 용산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렉스 재건축)’, 서초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 3차·경남 재건축)’ 등 주로 한강변 고급 아파트 정비사업에 적용됐다.
올해 1월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신반포 4지구 재건축)’에도 스카이브릿지가 반영됐다. 다만 해당 조합은 원래 2개 동 옥상을 다리로 연결해 그 위에 카페·피트니스센터 등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하려 했으나 서울시가 삭제 또는 축소를 요구해 단순 통로 형태로 통과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의 위원들이 스카이브릿지 설치로 사업비가 늘어나고 경관적인 측면에서도 위치가 주요 도로변이 아닌 안쪽이어서 실효성이 낮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비용과 효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성냥갑 아파트’ ‘사각형 회색 빌딩’을 지양하겠다는 서울시의 도시·건축 디자인 정책에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서울시는 작년부터 재건축·재개발을 포함한 디자인 특화 건축물에 용적률·건폐율 완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도시건축디자인혁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2차 사업 공모에서 △압구정 갤러리아 재건축 △용산 나진상가 재개발 △서초 코오롱 부지 개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주차빌딩 부지 개발 △청담동 5 제로 청담타워 건립 등 6건을 선정했다.
한 건설업계 임원은 “스카이브릿지 공사비 등이 예전보다 커졌고 설치 배제 시 사업비를 줄일 수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서울시가) 남다른 디자인을 요구 내지는 장려하면서 특화설계를 막는다면 일관된 정책 추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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