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북핵수석대표 협의 당일 北·中 혈맹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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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한번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구하겠다는 공동 의지”
北주재 中 대사 노동신문 기고…“미래를 공동으로 개척”

한대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21 14:22:49

▲ 북핵문제를 담당하는 미국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사진)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의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일본의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나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에서 북핵 문제를 담당하는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북미대화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반면 북한과 중국은 성 김 대표의 방한을 의식한 듯 ‘북중 혈맹’을 강조하며 한미를 견제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김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당전원회의에서 ‘대화·대결’을 동시에 언급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대화·대결) 둘 다 각각 준비할 것이다”며 “우린 여전히 회담에 대한 북한으로부터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가 곧 우리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임을 시사 하는 것이길 바란다”며 “우리는 외교와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겠다는 강력한 공동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이후에는 일본 북핵수석대표인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함께 한미일 북핵 협의도 진행됐다.

김 대표가 한국·일본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 날 북한과 중국은 북중 밀착행보 전개했다.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4면에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2주년을 맞은 기고문을 게재했다.

리진쥔 대사는 ‘변함없는 초심과 확고한 포부를 안고 중조(북중)관계의 아름다운 미래를 공동으로 개척해나가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북중 두 나라는 다 같이 고난을 헤쳐왔으며 평화의 귀중함을 잘 알고 있다”면서 “북한과 함께 평화를 수호하고 미래를 공동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북한) 및 해당 각 측과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면서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문제를 함께 토의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에 적극적인 공헌을 할 것이다”며 “교류를 촉진하고 협조를 심화시켜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주북 중국대사가 노동신문에 직접 기고문을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김 대표가 한국을 방한하는 기간 중에 북중 관계·평화수호·지역 안정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중국이 북한에 교류와 협력 등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중국과 교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대두되고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9일 북한의 당 전원회의 결과를 분석하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북미 대화 재개를 고려할 경우 김정은의 방중이나 북중 간 고위급 교류가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20년 만에 북중우호협력조약 갱신이 이뤄지는 7월11일을 전후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 또는 방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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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du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