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개정 코앞 서둘러 가입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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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개정 ‘4세대 실손’ 무조건 안 좋다고 수정하는 것은 자제해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1-06-29 10:24:38

7월 1일부로 그동안 예고했던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개정이 이뤄진다. 이달 들어 이와 관련된 내용으로 많은 문의를 받았다. 앞서 이에 관해 필자의 생각을 몇 자 적은 글이 있지만 개정되는 실손보험의 출시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너무 편향된 의견으로 물어보는 분들이 많고, 자꾸 불안해 하는 경향이 있어 이제 이틀 앞둔 시점에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아 두 가지 정도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우선 개정되는 4세대 실손보험의 내용을 잘 모르고 그냥 개정되니 무조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무척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실손보험이 크고 작은 개정을 하면서 늘 그래왔듯 보험시장에서는 절판마케팅이 성행을 이뤘다. 물론 좋은 취지에서 더 나은 대안이 있어서 권유를 받고 보험을 수정하는 경우도 많았겠지만, 일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수정하는 것에만 급급해 오히려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는 상담도 그에 못지않게 많았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꼼꼼한 체크가 필수라는 것은 모두들 알고 있다. 하지만 급하게 진행하는 터라 바뀌기 전에 수정을 했으니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소비자 스스로가 안도하는 상담이 그동안 많았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막상 서둘러 가입한 개정 전의 실손보험으로 인해 그동안 병원이라도 자주 갔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었고, 갱신보험료도 더 높은 걸 확인하게 되니 조금은 후회가 된다고 하시는 분도 있다. 분명히 개정되는 실손보험 중엔 전에 판매됐던 상품에 비해서 자기부담금이 늘어나고 보장의 한도를 정해 놓은 것도 있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가 보상을 받는 행위를 했을 경우 이러한 개정 사항들로 인해 크게 피해를 본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요컨대 이번 실손보험의 개정도 이런 관점에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병원에 자주 다니면 개인적으로 보험료 할증이 많이 된다고 생각해 전환실손 또는 새로운 보험 리모델링을 무조건 진행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시간이 하루 이틀밖에 없다고 할지라도 그동안의 사례들을 봤을 때 보험 수정을 하실 분들은 이 시간에도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 고민을 했다면 잘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일단 51세 이상의 경우 실손보험을 새로이 준비하고 싶다면 적잖은 보험사들이 정상 가입을 시켜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자칫 스스로 판단해서 기존 보험 해지부터 하고 상담을 청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행동은 지금 시기에 절대 하면 안 된다. 흔히 말하듯 본전도 못 찾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환실손의 경우는 현 시점에서 강행할 것을 결정했다면 일단 보험설계사와 시간 조율을 잘해서 진행해야 한다. 전환실손은 다른 특별한 패널티는 없지만 진행하는 과정이 간단한 듯 하면서도 조금은 번거로운 부분이 발생해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자칫 기존 보험은 해지가 됐는데 실손보험의 전환은 전산상의 문제로 진행이 원활하지 못해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월 마감 시점에 각종 보험계약들이 집중되는데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실손전환 관련 계약까지 포화가 되면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소비자는 기억해야 한다. ‘내 계약 하나 처리 못하느냐’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 백 수 천 건의 계약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한편, 단순히 병원치료에 대한 보험료 할증이 걱정돼 실손보험을 진행하는 경우라면 비급여 치료에 대한 부분이 보험료 할증의 대상이 되고, 연간 한도가 있는 정해져 있는 만큼 그동안 안내돼 왔던 뉴스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판단을 해보는 시간을 더 가져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싶다. 물론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라고 하지만 본인이 비급여 치료를 거의 받지 않는다면 할증이 아닌 조금 더 저렴한 실손보험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실손보험 개정은 분명히 더 나은 갱신보험료의 인상률 안정과 실손보험의 도덕적 해이 문제를 조금이나마 개선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것을 소비자들은 알고 있어야 한다.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현장에서는 사실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착한 보험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실손보험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나름 합리적인 보험료를 지불할 수 있는 구조가 조금은 생긴 만큼 장점도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시간이 얼마 없어 불안해 하고 어떻게 해서든 수정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만약 내가 이런 경우라면 위 두 사항 중 하나에 내가 해당이 되는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보고 한 번 더 고민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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