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조, 파업 2주만 철회…임금협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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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기본 인상률 4.5% 수용 결정…“코로나·회사 경쟁력 고려해 임금 인상 요구 철회”
이달 8일 임금 협상 최종안 체결식 진행…삼성그룹 첫 파업 보름 만에 마무리 수순

오창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7-06 13:40:48

삼성그룹 최초로 파업에 들어간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사측과 임금 협상에 최종 합의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2021년도 임금 협상 최종안’을 놓고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 83%로 가결됐다. 이번 투표에는 54%의 조합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지난달 30일 재개된 제9차 본교섭에서 임금 협상 최종안을 위한 타결점을 찾는데 성공했다. 이에 최종안 수용 여부를 놓고 찬반 투표를 실시하게 됐다.

이번에 최종안이 가결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파업은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달 21일 노조 간부 6명을 중심으로 사상 첫 파업을 시작한 지 보름 만이다.

이번 최종안에는 노조가 그동안 요구해 온 방안이 담기지 않았다. 당초 노조는 기본 인상률 6.8%,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해 왔다. 반면 사측은 기존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외에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전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노조는 기존 노사협의회가 확정한 기본 인상률 4.5%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장기화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과 대외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 상태를 고려해 노조가 회사 경쟁력을 위해 임금 인상률 등 요구를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측은 기존에 발표된 2021년 임복리 사항의 일정 부분을 노조의 요구로 인해 반영된 사항이라는 점을 명문화하고 4개월 뒤에 진행될 차기 임금 협상을 위해 임금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이달 8일 오후 2시 임금 협상 최종안에 대한 체결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체결식 직후 투쟁 천막은 철수하고 파업에 돌입했던 노조 간부 6명은 이달 12일부터 현업에 복귀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이번 임금 협상 최종안이 충분한 결과물은 아니었으나 노조의 협상력이 문서로 입증되고 경영 자료를 기반으로 한 노사 간 협상 테이블이 열린 점은 높은 성과라 할 수 있다”며 “노사 상생을 위한 큰 틀에서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한 만큼 앞으로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 서로 신의성실한 자세를 유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창영 기자 cy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