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크래프톤’ 청약 첫날 1.8조 몰려…경쟁률 2.79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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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SK바사는 물론 중복청약 불가 카뱅(12조)보다 적어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8-02 18:15:02

▲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크래프톤 공모 청약을 받은 증권사 4곳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총 1조8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배동근 CFO(왼쪽), 김창한 대표이사(가운데), 장병규 의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인 증거금으로 1조8000억원 이상이 모였다. 중복 청약 막차를 탔음에도 다른 대어급 공모주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크래프톤 공모 청약을 받은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 4곳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총 1조801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증권에 8920억원이 몰렸다. 공동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5139억원이 모였고 인수 회사인 삼성증권에는 3958억원이 들어왔다.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14조1474억원)나 SK아이이테크놀로지(22조1594억원)는 물론 중복 청약이 막힌 카카오뱅크(12조522억원)의 첫날 증거금보다 적었다. 크래프톤은 공모주 중복청약이 금지되는 6월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첫날 통합 청약 경쟁률은 2.79대 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 청약 수량을 모집 수량으로 나눈 경쟁률은 △미래에셋증권 3.75대 1 △NH투자증권 2.39대 1 △삼성증권 2.04대 1 등이었다. 청약 건수는 4개 증권사를 통틀어 13만2900건이었다.

크래프톤 공모주의 일반 청약 배정분은 전체 공모 물량 가운데 25%인 216만 3558주다. 증권사별 물량은 미래에셋증권 76만6189주(36.8%), NH투자증권 71만8301주(33.2%), 삼성증권 64만9068주(30.0%) 등이다.

청약 물량 가운데 절반 정도를 모든 청약자에게 똑같이 배분하는 균등 배정 방식이 적용된다. 청약 최소 단위인 10주 증거금 249만원을 내면 1주 배정을 기대할 수 있다. 증권사 3곳에 모두 최소 청약금을 넣는다면 747만원이 필요하다. 청약 건수가 균등배정 물량을 초과할 경우엔 전체 청약자를 대상으로 균등 물량을 무작위 추첨 배정한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43.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49만8000원(액면가 100원)으로 확정했다. 총 공모 금액은 4조3098억원이다.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큰 규모다.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전체 22%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은 문제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전체 11억5732만7497주의 신청주수 가운데 의무보호 확약을 신청한 수량은 2억5518만7528주(22.05%)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1.51%(386만6528주)만 의무보호 확약으로 신청했다. 상장 첫날 매물이 쏟아질 우려가 크다.

크래프톤은 이날에 이어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청약을 받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이달 10일이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