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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를 뒤늦게 소환 조사했다. 야당은 성남시청을 항의방문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김 씨는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했다. 화천대유는 여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에 재직할 당시 대장동 사업에 참여해 출자금의 1000배가 넘는 배당금을 받아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4월 김 씨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이 회사에서 473억원을 빌리는 등 이상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디만 경찰은 5개월 만에 김 씨를 소환해 늑장수사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씨는 출석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 로비 등) 그런 건 전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전직 대법관이 포함된 법률고문단에 대해서도 “좋아하던 형님들이다.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도의적 책임을 지고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 곽모 씨(32)가 화천대유에서 6년간 일하고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점에 대해선 “성과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퇴직금은 이사회 등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다”며 “그 분(곽 씨)이 산업재해를 입어 (거액 퇴직금을 받았는데) 직접 대답하지 않는 한 개인적인 정보 관련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김 씨는 자신이 총선이 열린 지난해 화천대유 자금을 인출해 현금화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선 “기사를 쓰는 건 자유지만 책임도 져야 할 것이다”고 했다. 회사 자금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와 관련해선 “불법은 없었고 운영비로 쓰였다. 계좌에 다 나와 있고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했다.
김 씨는 정치권 로비 등을 부인했지만 야당은 의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초 이런 터무니없는 특혜 이익금이 발생한 원인은 개발사업을 시작할 때 담당자의 매우 작위적인 이익배당금 설계가 있었다”며 “전체 사업을 설계한 사람이 이재명 본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했다.
이헌승 위원장과 대장동이 지역구인 김은혜 의원 등 국민의힘 ‘이재명 경기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관계자들은 같은 날 성남시청 등을 항의방문하고 장영근 성남시 부시장에게 대장동 개발 관련 공식자료 요구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성남시청·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사업 관련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 지사 스스로 최대 치적이라 일컫는 사업 자료를 공개 못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정부여당을 향해 특검 수용 및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그는 화천대유와 관련해 “화천대유 대장동 게이트는 정계·재계·지자체·언론인·법조인들이 한통속이 된 대한민국 특권 카르텔의 농간이다”며 “최순실의 국정농단조차 소꿉장난으로 여겨질 만한 최대의 부동산비리 종합세트다”고 규정했다.
이어 “성남 대장동에 꽂은 빨대를 통해 국민의 피 같은 돈이 흘러간 곳이 이번 게이트의 몸통일 것이다”며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부패 카르텔이 드러나면서 파리떼들이 증거인멸에 나설 때 이재명 지사는 궤변과 말 바꾸기 그리고 모두가 똑같이 도둑놈이라는 물귀신 작전으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주장처럼이 사건이 국민의힘 게이트라면 하루빨리 특검을 통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며 “이것이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의 오욕을 씻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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