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수급·실적 불안, 환율·어닝시즌으로 확인해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증권

유안타증권 보고서, “外人 컴백, 환율 안정이 선제조건… 고점 확인해야 수급불안 해소”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11 11:02:46

▲ 11일 유안타증권은 보고서에서 “개인의 수급 영향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외국인 컴백의 선제 조건은 환율의 안정이다”라며 “환율의 고점을 확인해야만 수급에 대한 불안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DB]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국내 증시도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의 ‘팔자’ 행진에 코스피지수는 2900대로 주저앉으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에서 수급(거래량) 불안에 대해선 환율로 확인하고 실적 불안에 대해선 어닝시즌(기업들의 실적이 집중적으로 발표되는 시기)으로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11일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개인의 수급 영향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외국인 컴백의 선제 조건은 환율의 안정이다”라며 “환율의 고점이 언제일지 또 어디일지는 알 수 없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은 불편하겠지만 이를 확인해야만 수급에 대한 불안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8일 2956.30p로 장을 마감하며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연고점이었던 6월 25일(3302.84p)과 비교해 약 100일 만에 10.5%나 빠진 수치다. 이달 들어선 3.7%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3589억원, 1539억원을 팔아치운 영향이다. 반면 개인은 1조4085억원을 사들였다.

김광현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오른 만큼 빠졌고 같은 속도로 움직였지만 시장이 느끼는 체감 낙폭이 더 커보인다”며 “아마도 60일 이평 이격도(Disparity)가 93까지 하락해 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이격도란 주가와 이동평균선 간의 괴리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당일의 주가를 이동평균치로 나눈 백분율이다.

개인도 안심할 순 없다. 개인이 느끼는 시장에 대한 배신감은 거래비중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 기준 개인 거래비중은 60.5%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달 현재 거래비중은 59.3%로 한층 더 낮아졌다.

김 연구원은 “개인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순매수 중이지만 그동안 한국증시의 수급 주체로 활약한 점을 고려하면 개인의 거래비중 감소는 불안 요인이다”며 “외국인도 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연초 1080원에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90원대로 상승했는데 환율 상승이 지속되는 현 상황은 외국인에게 불리한 환경이다”고 설명했다.

실적에 대한 불안은 어닝시즌으로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어닝시즌의 막이 올랐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유니버스 200종목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62조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사상최대치였던 2분기(53조5000억원)보다 무려 17.5%나 높은 수치다.

김 연구원은 “한동안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들어 재차 상향조정 되고 있다”며 “어닝시즌을 앞두고 이뤄진 상향 조정이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으나 문제는 전망치의 달성 여부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IFRS(국제회계기준)가 본격 도입된 2012년 이후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한 것은 작년이 유일했다. 같은 기간 평균 전망치 달성률은 최근 평균 전망치 달성률은 92.7%로 전망치를 하회했고 최근 5년으로 기간을 좁히면 평균전망치 달성률이 96.9%로 개선됐다. 이마저도 작년을 제외하면 94.5% 수준에 그친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충족한다면 4분기 이후의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고 반대로 ‘어닝쇼크’가 발표된다면 4분기 이후의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며 전망치의 현실화가 이뤄질 것이다”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어닝시즌이 끝날 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