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미성년자 과도한 사용 통제장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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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가 온라인으로 10대 활동 감시수단 도입할 것”
감시기구 “어린이를 위한 인스타그램 아예 삭제해야”

임소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11 14:36:08

▲ 5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이 워싱턴 상원에서 열린 미국 상원의 소비자보호 분과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하우겐은 페이스북이 청소년의 정신건강 해악성을 알고도 방관하고 유해 정보를 더 노출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변경하는 등 이윤 최대화에만 몰두했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페이스북은 10대들이 사진공유 앱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데 제동을 걸 수 있게 하는 등 새로운 제한 장치를 마련한다. 이번 조치는 자사 플랫폼이 어린이와 미성년자에게 해롭다는 증언들이 잇따라 나온 이후 발표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 플랫폼이 앞으로 어린이와 미성년자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제품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은 어른들이 10대의 선택을 어느 정도 통제해야 한다며 부모 등 보호자가 온라인으로 10대들의 활동을 감시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통제 수단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달 말에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의 어린이용 프로젝트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에 나온 후속 조치들이다. 하지만 비판자들은 이 계획에 실질적인 세부사항이 부족하다면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페이스북의 닉 클렉 글로벌 담당 부사장은 이날 CNN의 대담에서 “우리는 제품의 개선을 위해서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우리가 모든 사람들의 삶을 완벽하게 만들어 줄 수는 없지만,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제품을 개선해서 자사 프로그램이 모두가 사용하기에 안전하고 즐거운 것이 되도록 하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클렉 부사장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플랫폼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지난 몇 해 동안 130억달러(약 15조 5480억원)를 투자했고 4만명 가량의 인력을 투입했다.

클렉은 CNN 대담에서 “우리는 투명성도 더 높일 것이며, 필요하다면 사람들이 우리 시스템을 통해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다”고 말했다.

어린이와 미디어 마케팅 산업에 대한 감시기구인 ‘페어플레이’의 조시 가블린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이 발표한 10대들에 대한 부모의 감독수단 도입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예컨대 아이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비밀 계정을 만들고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블린 사무총장은 또 “10대들에게 해로운 컨텐츠로부터 손을 떼도록 경고하는 장치 역시 효과가 의심스럽다”며 “그런 도구가 효과를 발휘하도록 하는 연구결과나 적용 방식 등도 정확하게 공개된 것이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심스러운 점이 산적해 있다면서 “규제기관이 페이스북의 활동을 감시하고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페이스북이 어린이들을 위한 인스타그램을 아예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 상원 상업 및 경쟁정책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네소타주의 에이미 클로부셔 민주당 상원의원은 “페이스북 측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 활발히 이야기 하는 것은 고맙지만 대화의 시간은 이미 지나갔다”며 “지금은 말이 아니라 행동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임소율 기자 sy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