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시각차 드러낸 尹‧李 “안보협력” vs “간섭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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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日 종전선언 반대 견제하면서 사회‧경제적 협력”
윤석열 “日과의 미래지향적 관계로 과거사‧현안 해결해야”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25 11:50:04

▲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정의당 대선 후보(왼쪽부터)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라시아 2021 포럼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한일관계에 대해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일본 정부가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를 저해한다고 주장한 반면 윤 후보는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외교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고 일본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신한일관계 - 협력과 존중의 미래를 향하여’ 제하 포럼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 후보는 “(남북) 정전 상태를 빨리 끝내야 한다. 어떤 정치적 이유를 들어서라도 종전선언 자체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일본 정부는 그런 주장(종전선언 반대)을 할 수 있다. 국익에 부합할 테니까”라며 “그러나 우리 입장에선 명확하게 정전 상태를 종전 상태로 바꾸고 다시 평화협정을 넘어서 (북한과) 상호공존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공동번영의 관계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대응책으로는 “일본 정계가 종전선언을 반대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익을 지킨다는 입장에서는 명백하고 뚜렷하게 표현해서 지적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것이 한일관계를 근본적으로 악화시키지 않도록 소통하고 협력하는 노력 또한 끊임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한일관계 개선 방안으로는 정치‧경제 구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각각의 국가와 국가 간 관계, 국민과 국민의 관계, 즉 일본 국민과 한국 국민의 관계, 현실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현실정치와 한국 현실정치는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영토 문제와 같은 주제들은 단호해야 한다. 국가주권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고 양국 미래를 위해 반드시 엄정해야 할 영역인 게 당연하다”고 했다.

또 “한편으로는 사회‧경제적 교류와 협력은 계속 확대‧강화하는 게 양국 국민과 국가에 이익이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 후보는 종전선언에 대한 일본 방침에 단호히 대응하는 한편 사회‧경제적으로는 협력해야 한다는 이 후보와 시각을 달리 했다. 그는 일본과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현안들을 해결해야 하고 외교를 정치에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단언했다.

윤 후보는 “한일이 공유하는 자유민주주의‧인권의 가치는 왜 두 나라가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지 대변한다. 한미일 3국 안보가 긴밀히 이뤄질 때 동북아‧한반도 평화도 한층 촉진된다”며 “현 정부 들어 한일관계가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이다. 저는 국내 정치에 외교를 이용하지 않고 불신‧냉소로 꽉 막힌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 관계로 열어 나가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국민을 친일과 반일로 갈라 한일관계를 과거에 묶어두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 한일 양국 지도자의 셔틀외교 채널을 조속히 열고자 한다”며 “신뢰가 형성되면 과거사 문제도 분명히 극복 가능하다”고 했다.

앞서 9일 전남 목포의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해 공개했던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 입장도 분명히 했다. 윤 후보는 “여러 차례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시대를 약속드렸다. (한일 지도자가) 언제라도 무슨 얘기든 서로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