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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 이후 처음 맞는 주간인 2월 첫째 주에는 6·4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매형 허진규 회장이 이끄는 일진그룹의 경영승계를 다룬 기사가 가장 큰 관심을 모았다. 일진그룹은 화려한 혼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허 회장의 장남인 허정석 사장은 장철진 영풍산업 회장의 장녀인 세경 씨와, 차남인 허재명 대표는 고 박정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3녀인 은혜 씨와 각각 결혼했다. 경영승계와 관련해 일진그룹 일부 계열사는 이미 2000년대 중반 장남 중심의 지배구조를 갖췄고, 나머지 계열사는 차남 중심의 지배구조를 구축하려 했으나 금융당국의 제제와 딸·사위의 합병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최근에는 당초 합병하려고 했던 일진반도체를 사위에게 맡기고, 기존에 허재명 대표가 다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일진머티리얼즈 중심의 지배구조 구축에 힘을 쏟는 등 새로운 양상을 띠고 있다. 다만 2011년 이후 일진머티리얼즈가 적자행진을 벌이고 있어 지분 매집을 위한 실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한 허재명 대표의 경영 능력에 의문이 표시되면서 향후 또 다른 변수가 돌출될 가능성도 대두되는 상황이다. 두 번째로는 국내 벤처 1세대이며, IT업계의 기린아로 불리는 안종오 브라이니클 대표이사에 대한 뉴스가 주목을 받았다. 안 대표는 IMF 직전인 지난 1997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인프라웨어를 공동 창업해 코스닥에 상장시켰으며, 2011년에는 또 다른 코스닥 상장기업인 디오텍을 인수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2년 인프라웨어 부사장직과 디오텍 사장직에서 잇따라 물러난 뒤 모바일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브라이니클을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안 대표는 인프라웨어의 주식을 전량 매도하며 거액의 주식차익을 얻어 증권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재계 기사로는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의 두 아들의 엇갈린 행보에도 눈길이 쏠렸다. 동원그룹 금융계열사를 분리해 경영하고 있는 김 회장의 장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식품계열사를 물려받은 차남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실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형제 간 경영능력이 대비됐다. 이밖에 ‘대한민국 예술메카인 예술의 전당 주변의 상권을 다른 기사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스카이데일리가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2월 첫째 주요 기사들을 ‘리치브리핑’으로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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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매형기업으로 알려진 일진그룹 창업주의 차남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는 부촌 서래마을에 243.37㎡(약 73.6평) 규모의 한 호실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허재명 대표 소유의 빌라 전경. ⓒ스카이데일리
박원순 대항마(김황식) 매형그룹 ‘조카들 촉각’
[부촌 서래마을 명사들<31>]-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장·차남 라인업 주목
부촌 서래마을에는 국내 내로라하는 오피니언 리더들 소유의 빌라 호실이 다수 있다. 그 중에는 화려한 혼맥으로 유명한 일진그룹의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 소유의 호실도 속해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허 대표 소유의 빌라 호실은 전용면적 243.37㎡(약 73.6평)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곳 빌라 호실의 매매사례로 비춰볼 때 허 대표 소유 빌라 호실의 시세는 약 18억원 선이라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이를 평당가로 계산하면 약 2446만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집 앞마당에서 시작해 37개 계열사 중견그룹 성장
▲ 일진그룹의 창업주인 허진규 회장은 과거 1968년 서울 양평동 집 앞마당에서 일진그룹의 모태인 일진금속공업을 운영하며 일진그룹의 기반을 마련했다. ⓒ스카이데일리
허재명 대표는 일진그룹의 창업주인 허진규 회장의 차남이다. 허 회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 양평동 집 앞마당에 종업원 2명과 함께 지난 1968년 일진그룹의 모태인 일진금속공업(현 일진전기)을 설립했다.
주물 제작으로 시작한 일진금속공업은 당시 외국에서 전량을 수입해 사용했던 배전금구류(배전 전선을 지지물에 매달 때 쓰는 금속 부품) 제작에 나섰고, 1975년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국산 금구류를 생산했다. 1976년에는 국내 최초로 동복강선(구리로 코팅한 강철 선)을 개발해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1982년 일진제강을 세웠다. 또 1987년에는 덕산금속(현 일진머티리얼즈)을 설립했다. 같은 해 일진그룹은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개발했고, 그 이듬해인 1988년 공업용 다이아몬드 생산업체인 일진다이아몬드를 설립했다.
금속과 광물제조 사업을 영위하며 성장한 일진그룹은 2000년 전주방송을 인수해 방송 사업에 진출했고, 2007년 일진반도체를 세우고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며 사업다각화를 시도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 일진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일진홀딩스, 일진전기, 일진다이아몬드, 일진디스플레이, 일진머티리얼즈 등 5개의 상장계열사와 일진제강, 일진엘이디, 일진파트너스 등 총 22개의 비상장 계열사 등 총 27개의 국내계열사를 보유하는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또 미국, 독일, 일본 등지에 총 10개의 해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금호·영풍그룹, 전 국무총리 등 정재계 혼맥
▲ 내실있는 중견기업으로 알려진 일진그룹은 정재계 인사들과의 혼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공덕동에 위치한 일진그룹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총 37개의 계열사로 이뤄진 일진그룹은 내실 있는 중견그룹으로 평가되면서 명성을 떨쳤지만 이 보다 더욱 유명해진 계기는 일진그룹의 화려한 혼맥도가 알려지면서 부터다.
일진그룹의 창업주인 허진규 회장의 아내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둘째 누나인 김향식씨다. 지난 2010년 김 전 총리의 인사청문회에서 앞서 2007년 김 총리 딸 결혼식 때 1억원을 빌려 줬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또 김 씨는 김 총리 자녀들의 유학자금 일부를 지원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는 최근 김 전 총리가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일진기업이 다시 한 번 증권가의 재조명을 받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에서는 민주당의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차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대항마로 정몽준 의원과 김 전 총리가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정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분명한 의사표현을 미루면서 김 전 총리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 ⓒ스카이데일리
또 현재 일진그룹은 허 회장의 장남인 허정석 일진홀딩스 사장이 후계자로 낙점된 상황이다. 그는 지난 2000년대 중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시도하면서 단숨에 지주회사인 일진홀딩스의 최대주주에 올라 이미 후계 구도 작업이 마무리 된 상황이라는 것이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1995년 일진다이아몬드 대리로 입사해 이사와 상무, 일진전기 전무와 일진중공업 부사장을 거쳐 현재 일진홀딩스와 일진파트너스, 일진전기 등 상장사 3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허 사장의 아내는 장철진 영풍산업 회장의 장녀인 장세경 씨다. 일진그룹이 영풍그룹과 사돈기업인 셈이다.
아울러 허 회장의 차남인 일진머티리얼즈 대표는 1997년 일진다이아몬드 사원으로 입사해 일진제강 영업담당 상무 등을 지낸 후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다.
그의 아내는 고 박정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3녀인 은혜 씨다. 유학시절에 만나 2001년 결혼한 이들 부부는 당시 금호그룹과 일진그룹의 결연이라는 점에서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은혜 씨의 큰 언니 은영씨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남 김선협씨가 남편이다.
하지만 박 씨는 2012년 재벌가의 외국인 부정입학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당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당하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박 씨가 현직 국무총리의 조카 며느리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고, 이로 인해 김 전 총리 또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절반의 경영 승계, 차남 승계 과정서 사위행보 주목
▲ 일진그룹은 지난 2006년 지주회사 체제를 갖춤과 동시에 경영 승계 작업을 실시해 현재는 일정 수준 승계가 완료된 상태다. 하지만 차남 중심의 일진머티리얼즈와 그 계열사들은 과거 경영 승계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아 경영 승계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화려한 혼맥을 자랑하는 일진그룹은 현재 절반의 경영 승계가 완료된 상태다. 일부 계열사들은 지난 2006년 이미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창업주의 장남인 허정석 대표 중심의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허정석 대표는 지주회사인 일진홀딩스의 지분 2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 허진규 회장이 15.3%, 모친 김향식씨가 0.8%, 허 대표가 지분을 100% 소유한 일진파트너스가 9.4%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허 대표의 지주회사 지분은 38.5%에 달하는 셈이다.
하지만 허진규 회장은 지난해 11월 21일 자신의 소유주식 753만5897주를 주당 2300원에 일진파트너스에 전량 시간외 매매로 처분했다. 일진파트너스의 지분은 462만2432주 9.4%에서 허 회장 지분의 인수로 1215만8329주로 증가하면서 지분이 24.64%로 뛰었다.
이에따라 2대주주가 허진규 회장에서 일진파트너스로 전환되면서 1~2대 주주가 사실상 허정석 대표가 됐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 2013년 11월 21일, 허진규 회장 소유 일진홀딩스 지분은 일진파트너스에 매각.
▲ 일진머티리얼즈의 일진유니스코 지분율은 2013년 11월 29일 종속회사로 편입한 기준.
또 일진홀딩스는 자회사인 일진전기(54%), 일진디앤코(100%), 아이텍(70%), 전주방송(40%), 일진다이아몬드(61.8%), 알피니언(97.6%) 등의 최대주주다. 이 중 아이텍, 일진다이아, 전주방송 등은 아트테크, 매직드림, 마그마툴, 누브인터내셔널, 일진복합소재 등 손자회사의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하지만 차남인 허재명 대표로의 경영승계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어 일진홀딩스와 동 떨어진 계열사들은 복잡한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일진그룹의 2차 경영승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현재 허 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을 절반이 훨씬 넘는 62.8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 일진머티리얼즈는 삼영토건(100%), 일진엘이디(85%), 일진유니스코(79.4%), 일진제강(19.38%) 등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허진규 회장은 일진제강, 일진디스플레이 등의 지분을 개인 명의로 각각 52.51%, 25.11% 씩 갖고 있다.
이 밖에 세마오일·일진반도체·루미리치·일진자동차 등은 허진규·허정석 외 특수관계인이 지분의 100%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일진자동차는 처인레져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이처럼 복잡한 지배구조로 인해 과거 일진그룹은 장남으로의 경영 승계 이후 차남인 허 대표 중심으로 일진디스플레이, 일진유니스코, 일진제강 등 나머지 계열사를 정리하려고 시도한 바 있다.
이에 2012년 일진그룹은 일진머티리얼즈에 일진반도체를 흡수합병하는 사업구조 개편 추진 계획을 밝혔다. 당시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당초 일진그룹이 생각했던 2차 후계구도 완성작업은 과거에도 허 대표가 최대주주에 올라 있던 일진머티리얼즈로 일진반도체를 흡수합병 후 물적분할해 일진엘이디를 설립하고, 이를 허재명 대표가 현물출자 방식으로 소유하는 방안이었다. 이는 1차 후계구도 작업과 유사한 방법으로 재계에 알려졌다.
허 대표가 일진엘이디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되면 ‘일진LED→일진머티리얼즈→일진디스플레이→기타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도를 그릴 수 있었다. 일진홀딩스 지배구도 완성작업과 비슷한 밑그림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과거 일진반도체를 흡수합병해야 했던 이유는 일진디스플레이 지분 12.2%를 매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며 “일진머티리얼즈가 보유한 일진디스플레이 지분이 1.19%에 그쳤기 때문에 일진반도체 흡수합병을 통한 BW를 확보해야만 일진디스플레이를 지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합병비율에 대해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으면서 관련 움직임이 멈췄고, 금감원은 주식가치 평가 및 우회상장 요건 충족조건에 문제가 있다며 정정을 지시했다.
더욱이 일진반도체 주주들의 반대의견까지 나오면서 최종적으로 2차 후계구도 정리가 무산됐다. 이후 일진반도체 BW는 결국 일진디스플레이에서 매입해 전량 소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진반도체는 허진규 회장의 큰 사위인 김하철 대표가 이끌고 있었다. 또 2012년 말 기준 주주구성은 SENMAX INVESTMENT LIMITED 38.95%, 김 대표 17.53%, 허 회장의 장녀 허세경 씨 17.53%, 일진머티리얼즈 17.53%, 허 회장 5.84% 등이었다.
사실상 당시 대주주였던 장녀와 사위가 합병을 반대한 셈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해 당시 일진그룹 내 가족간 불화설도 나돌았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2차 후계구도 밑그림 변경했지만 경영 능력 ‘도마 위’
▲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일진그룹은 2차 후계구도 정리 과정에서 가족간 불화설에 관한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2차 후계 구도 정리가 무산된 일진그룹은 처음 계획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진머티리얼즈는 허진규 회장과 허세경 씨로부터 일진유니스코의 주식 40만1410주를 약 63억9888만원에 전량 매입했다. 이로 인해 일진머티리얼즈의 일진유니스코 지분율은 13.75%에서 단숨에 79.4%로 껑충 뛰었다.
이와 동시에 보유했던 일진반도체의 주식 90만주를 43억2540만원에 전량 매각했다. 일진반도체가 비상장계열사이기 때문에 매수자는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김하철 대표가 이를 매입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미 일진반도체가 보유했던 일진디스플레이의 BW가 사라진 상황에서 더 이상 일진반도체를 합병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사위에게 맡길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또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향후 지금과 같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허진규 회장이 일진머티리얼즈에 일진제강 및 일진디스플레이의 보유 지분을 넘긴다면 자연스럽게 허재명 대표 중심의 2차 후계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을 실행함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인수자금이다”며 “일진머티리얼즈는 2011년 이후 적자행보를 걷고 있어 주식 인수 자금 여력이 의심되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일진머티리얼즈(연결기준)는 매출액 약 3296억원, 영업이익 약 106억원, 당기순이익 약 135억원 등을 시현했다.
하지만 2012년 들어 매출액 약 3932억원, 영업손실 약 68억원, 당기순손실 약 572억원 등을 나타내며 적자전환했다. 또 지난해 3분기 까지 약 74억원의 영업손실과 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보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이익잉여금 또한 2011년 1174억원에서 2012년 582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3분기에도 53억원을 나타내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나머지 후계 구도 작업에 있어 계열사의 주식 인수 자금 마련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며 “더욱이 최근의 일진머티리얼즈의 실적 악화로 인해 허재명 대표의 경영 능력까지 의심을 받고 있어 앞으로 일진기업의 후계 구도 작업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염두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대학중퇴 24살 청년창업, 코스닥 2개기업 부호
[부촌 서래마을 명사들<30>]-안종오 브라이니클 대표…벤처1세대 IT 기린아
▲ 2000년대 초 소프트웨어(SW) 벤처업계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안종오 브라이니클 대표이사는 서래마을에 위치한 빌라 호실을 지난 2009년 15억4000만원에 매입해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안종오 대표 소유의 호실이 위치한 빌라 전경. ⓒ스카이데일리
서초구 방배동(반포동) 서래마을은 강남개발 이후부터 재계 오너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대한민국 대표 부촌의 면모를 갖췄다. 이후 1990년대 후반 열기를 뿜었던 벤처열풍의 주역들과 인기 배우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부촌과 명사들의 동네로 확실한 이미지를 다졌다.
2000년대 초 소프트웨어(SW) 벤처업계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안종오 브라이니클 대표이사도 서래마을에 위치한 고급빌라의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집합건물)에 따르면 안 대표는 전용면적 208.38㎡(약 63평) 규모의 빌라 호실을 지난 2009년 5월 15억4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1세대 주역, 2곳의 코스닥 기업 경영자로 성장
▲ 안 대표는 코스닥 상장업체인 인프라웨어의 공동창업주다. 그는 인프라웨어를 통해 성공을 거뒀고, 이후 보유주식을 모두 매도해 업계의 궁금증을 일으켰다. 그는 브라이니클을 설립해 홀로서기에 나서 현재 의욕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논현동에 위치한 브라이니클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안종오 대표는 현재 코스닥 상장업체로 성장한 인프라웨어의 공동창업주다. 동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중퇴한 안 대표는 지난 1997년 방배동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냈던 곽민철 대표와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인프라웨어를 설립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인프라웨어는 지난 2005년 상장 당시 안 대표가 재무총괄을, 곽 대표는 개발총괄을 각각 나눠 맡았다. 75년생인 곽 대표(초대 대표이사)는 73년생인 안 대표에 비해 두살 어렸다. 창업 나이로만 보면 무서운 청년들의 세상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 약 8년만에 상장이라는 성과를 일궈낸 셈이었다.
인프라웨어는 창업 후 약 2년간 미미한 실적을 거듭했지만 1999년 인터넷 웹 사이트 화면을 프린터 용지에 딱 맞게 출력하는 파워 웹 프린트(Power Web Print)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어 지난 2000년부터 한국휴렛팩커드(HP)에 웹 프린트 솔루션을 공급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지금의 인프라웨어를 만드는데 일조한 웹 브라우저 원천기술을 획득한데 이어 2001년에는 마침내 모바일 브라우저인 ‘폴라리스 브라우저’를 개발했다.
이후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인 LG텔레콤과 SK텔레콤 등에 모바일 브라우저를 단독 공급하면서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을 대표하는 모바일 SW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인프라웨어는 국내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을 70% 이상 점유하고 세계 4대 모바일 브라우저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피쳐폰 시장이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변할 것을 예상하고 훈민정음 개발사인 보라테크 인수를 통해 오피스 시장에 진입했다.
▲ 자료:나이스디앤비 ⓒ스카이데일리
단기간에 급성장한 인프라웨어는 회사설립 약 8년만인 200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2010년 6월 스마트폰용 브라우저를 상용화했다.
또 같은 해 10월 ‘폴라리스 오피스’로 모바일기술대상을 수상했다. 2011년에는 휴대폰, 스마트폰 및 PDA 등의 터치스크린용 언어 관련 특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업체인 디오텍의 지분을 인수하며 계열사로 편입했다.
인프라웨어가 개발한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인 ‘폴라리스 오피스’는 2012년 말 기준 전 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을 50% 이상 점유하면서 3억 대 이상의 단말기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안 대표는 지난 2012년 인프라웨어의 부사장직을 내려놓으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같은 해 7월 디오텍의 사장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모바일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브라이니클을 설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소프트웨어 벤처 주역, 증권가 ‘핫피플’로 부상
▲ 안 대표가 지난 2012년 설립한 브라이니클은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아 실적은 부각되고 있지는 않지만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와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기업신용인증 전문업체 나이스디앤비의 기업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안 대표가 2개의 상장업체 경영에서 물러나며 의욕적으로 설립한 브라이니클은 지난 2012년 말 기준 안 대표가 지분의 2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약 11억원이고, 설립 첫 해 매출 없이 약 5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브라이니클은 설립된 지 채 2년이 되지 않아 아직 이렇다 할 실적이 없지만 안종오 대표가 의욕적으로 출발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현재 업계와 증권가가 동시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는 안 대표가 과거 2개의 상장업체를 이끌며 업계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 후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며 큰 차익을 얻어 증권가의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상장업체 2곳인 인프라웨어, 디오텍 등에서 시세차익을 얻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0월 상장한 인프라웨어의 경우 안 대표는 상장 직전인 9월 21일 기준 72만4696주(13.20%)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당시(2005년 6월 30일 반기) 자본금은 27억4500만원, 주식발행초과금은 17억1753만원이었다. 9월 21일 기준 발행주식은 보통주 509만주와 우선주 400만주 등 총 549만주였다.
이에 안 대표가 상장 직전 주식을 획득하는데 소요된 자금을 추계하면 약 5억8000여만원 이라는 것이 회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후 안 대표는 2007년 10월 초 이틀간 주당 약 2만1000원(2만800원~2만1500원)에 총 4만4899주를 장내 매입해 보유 주식이 76만9595주로 올랐다. 2010년 3월에는 무상증자 주식 69만7673주를 획득해 보유주식이 146만7268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발행주식수가 대폭 늘어난데 따라 안 대표의 지분율은 10.0%에서 오히려 8.04%로 떨어졌다. 2009년 말 기준 발행주식 총수는 809만5950주였으나 2010년 6월 말 발행주식수는 1864만주로 많아졌다.
인프라웨어가 디오텍의 지분을 획득하며 계열사로 편입한 2011년 11월에는 보유했던 주식 중 55만주를 디오텍에 현물출자해 디오텍 주식 104만2965주를 획득했다. 이에 안 대표의 인프라웨어 주식은 91만7268주로 감소했지만 디오텍은 인프라웨어에 편입됐다.
하지만 안 대표는 2012년 2월 1만7268주, 90만주를 이틀에 걸쳐 각각 1만5848원, 1만5383원에 매도했다. 당시 안 대표는 보유했던 주식의 전량을 매도한 것이며, 이를 통해 그가 얻은 금액은 약 141억1836만원으로 추산된다. 안 대표가 보유 주식을 모두 매도한 시기는 인프라웨어 경영에서 손을 뗀 시기와 맞물린다.
회계 법인 관계자가 추산한 안 대표의 상장전 주식자금 소요 금액이 약 5억8000여만원 가량임을 감안할 때, 안 대표는 추후 주식을 매도하며 약 23.9배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 매도 위한 기업 인수설 의혹
▲ 안 대표는 인프라웨어가 디오텍 지분을 매입한 바로 다음달 디오텍 지분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획득해 지분율을 올렸다. 이후 인프라웨어 지분을 전량 매도해 지분 매도를 위한 기업 인수를 실시했다는 의혹이 증권가에서 일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안 대표는 인프라웨어가 디오텍 지분을 매입한 바로 다음날 인프라에어 주식 55만주를 현물출자하고 디오텍의 유상증자 주식 104만2965주를 취득했다. 당시 인수한 디오텍의 주식은 7495원으로 책정됐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안 대표가 현물출자 당시 디오텍은 주당가 6950원에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며 “이에 안 대표가 디오텍의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가치로 책정한 것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의아함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5월 디오텍은 주주배정 무상증자를 실시했고, 이로 인해 안 대표 소유 주식은 156만4447주로 껑충 뛰었다. 같은 해 7월 안 대표는 디오텍 임원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4~5월 약 한 달에 걸쳐 안 대표는 보유했던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그는 4월 9일 8만1004주를 주당가 4881원에 팔기 시작해 1~3일 간격으로 소량씩 지속적으로 매도했고, 5월 8일 5만431주를 주당가 4746원에 파는 것을 마지막으로 주식매도 행진을 멈췄다.
이 기간 동안 안 대표가 판 주식은 총 107만1073주로, 이를 통해 획득한 금액은 총 50억3800만원 가량으로 추산된다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약 50억원이 넘는 금액을 획득하며 한 차례 대량의 주식을 매도했지만 안 대표에게 남은 디오텍의 주식은 49만3374주(2.94%)에 달했고, 이 후 주식의 매매사례는 드러난 바 없다.
만약 현재까지 남은 주식을 소유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안 대표 소유의 주식가치는 4일 종가 기준 약 25억여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안 대표가 주식매도를 통해 얻은 금액과 현재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합산하면 약 75억7888만원으로, 매입 시기에 비해 약 3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에 대한 증권가의 다른 애널리스트는 “안 대표가 디오텍의 지분을 매도하며 약간의 손실을 보긴 했지만 그는 인프라웨어가 디오텍을 인수한 후 인프라웨어의 지분을 팔아 큰 주식차액을 남겼다”며 “실제로 인프라웨어의 주당가는 몇 회를 제외하곤 줄 곳 1만원을 하회하다가 디오텍 인수 후 1만6000까지 급등했다. 안 대표가 주식을 매도할 시기에도 1만5000원 이상의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이유로 인해 당시 안 대표의 디오텍 현물출자 등 일련의 행보에 대해 주식 매도를 위해 기업 인수를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벤처투자 1위 ‘참치가의 변신’ 장남 금융그룹
[부촌 서래마을 명사들<32>]-김남구 한국투자금융 부회장…불황 속 눈에 띠네
▲ 재계의 마도로스 성공 신화로 잘 알려진 동원그룹 창업주의 장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이어 받았다. 그는 현재 고급주택으로 알려진 서초동 ‘T 고급빌라’의 호실을 지난 2006년 50억원에 매입해 소유하고 있다. 사진은 김 부회장 소유 호실이 위치한 빌라 전경. ⓒ스카이데일리
전국 최고가를 자랑하는 서초동 ‘T 고급빌라’(공동주택)에는 정·재계를 비롯한 국내 내로라하는 유명인사들 소유의 호실이 다수 있다.
그 중에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소유의 호실도 속해 있다.
등기부등본(집합건물)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2006년 10월 전용면적 273.86㎡(약 82.8평) 규모의 빌라 호실을 50억원에 매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T빌라의 경우 좀처럼 매물이 나오지 않지만 가장 최근에 나온 급매물의 시세가 약 70억원 가량이었다”고 전했다.
동원가(家) 혹독한 교육 후 장·차남 분리 경영
▲ 참치잡이배 선원으로 그룹의 경영수업을 쌓았다는 김남구 부회장은 지난 2004년 동원증권 사장직에 오르며 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분리해 금융지주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투자금융지주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재계에서 김 회장의 자녀 교육은 매우 혹독하기로 유명한데, 김 부회장 역시 1987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참치잡이 배에 올라 약 6개월간 선원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룹에 입사한지 10년만인 1997년에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이사에 올랐다. 재벌가 자녀들이 일반 사원으로 입사해 임원으로 승진한 기간이 평균 3.8년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김 부회장은 약 3배 가량 더 걸린 셈이다.
김 부회장은 2004년 동원증권 사장직에 오르며 그룹 내에서 금융계열사들이 분리됐고, 2005년 금융계열사들의 지주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직을 맡으며 금융계열사의 경영을 이끌었다.
또 2011년 당시 동원시스템즈 건설부문 부본부장직에 있던 동생 김남정 부회장이 그룹 내 식품 계열사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상무에 오르면서 사실상 동원그룹은 두 형제가 금융 및 식품 계열사를 분리해 운영하는 체제로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랐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지주회사 사장직에 있던 김남정 부회장이 그룹 부회장직으로 승진하면서 동원그룹의 후계는 당초 예상됐던 대로 장남 김남구 부회장 중심의 금융계열, 차남 김남정 부회장 중심의 식품·유통 계열로 각각 분리경영이 이뤄졌다.
창업주 두 아들, 각각 경영승계 완료 평가
▲ 동원그룹은 지난 2000년대 중반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동시에 식품계열과 금융계열로 각각 나뉘어져 경영승계가 이뤄졌다. 이에 장남은 금융계열사를, 차남은 식품계열사를 각각 이끌었다. 현재는 경영승계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개포동에 위치한 동원그룹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동원그룹은 이미 지난 2000년대 중반,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과 동시에 지배구조 전환이 선행됐기 때문에 이번 김남정 부회장의 승진과 함께 사실상 경영승계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내 금융 및 식품·유통 계열사들의 지주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배구조는 각각 김남구 부회장과 김남정 부회장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한 지붕 두 가족’ 형태가 됐다.
이 같은 경영분리는 “동원그룹의 경영승계 작업이 완료됐다”고 평가받는 배경이기도 하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금융계열사의 지주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식품계열사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최대주주는 각각 지분의 20.23%, 67.98% 보유한 김남구 부회장과 김남정 부회장이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두 형제의 지배구조는 최근 몇 년 간 쭉 이어져 왔기 때문에 경영능력이 곧 잘 비교되곤 한다는 것이다.
동원그룹의 새로운 캐쉬카우로 부상한 김남구 부회장의 금융계열사와 동원그룹의 기반을 일궈낸 김남정 부회장의 식품계열사의 실적을 통해 부지불식간 두 형제의 능력이 자연스럽게 검증되고 있는 셈이다.
‘형 만한 아우 없다’ 3년간 이익실적 앞선 형
▲ 동원그룹 2세들이 물려 받은 계열사들의 최근 이익실적을 보면 장남인 김남구 부회장이 이끄는 금융계열사들이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이끄는 식품계열사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두 형제가 이끌고 있는 계열사들의 드러난 실적으로는 장남인 김남구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금융계열사들의 실적이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이끄는 식품계열사들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동원그룹을 일궈낸 기반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한국투자금융그룹(한국투자금융지주 연결, 3월결산)의 실적을 살펴 보면 △FY2010년 영업이익 약 2301억원, 당기순이익 약 1754억원 △FY2011년 영업이익 약 3016억원, 당기순이익 약 2706억원 △FY2012년 영업이익 약 2378억원, 당기순이익 약 1869억원 등이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같은 기간 동원그룹(동원엔터프라이즈 연결)의 실적은 △2010년 영업이익 약 2671억원, 당기순이익 약 1447억원 △2011년 영업이익 약 1936억원, 당기순이익 약 858억원 △2012년 영업이익 약 2012억원, 당기순이익 약 1242억원 등으로 집계돼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이 한국투자금융그룹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이 시기 중 상당기간은 김남정 부회장이 지주회사의 부사장직으로 있었다. 이때부터 이미 그는 그룹의 전반적인 사안을 책임졌다”며 “이 기간의 실적을 통해 김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좋게 평가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두 그룹 간 계열사 성적 명암 속 벤처투자 주목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들 형제가 이끄는 한국투자금융지주그룹과 동원그룹은 각각 계열사들의 행보에서도 명암이 교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박근혜 정부가 벤처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면서 올해 국내 벤처캐피탈들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남구 부회장이 이끄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업계의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12년(회계년도 기준) 약 944억원의 벤처투자를 실시해 2년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에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한국투자파스너스가 최근 몇 년간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를 이끌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평가한다. 더욱이 올해는 신규 벤처 투자 및 조합결성자금이 각각 1조5000억원,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초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투자영역의 지속적인 확대’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콘텐츠 분야 투자를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문화콘텐츠는 예전에 불안정한 산업이었지만 향후 5년간 호황이 예상됨에 따라 이 분야의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반면 동원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동원홈푸드는 지난 2012년 377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91억원, 당기순손실 102억원 등을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부채비율이 700%대에 달하면서 부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재무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동원홈푸드 지분의 100%를 보유한 단독 최대주주이자 동원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동원F&B 마저 재무상태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됐고, 결국 동원그룹은 또 다른 계열사인 삼조쎌텍이 동원홈푸드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동원F&B는 지난달 17일 삼조쎌텍이 동원홈푸드를 흡수합병하기로 한데 대해 △그룹 내 사업군 통합을 통한 B2B 식품시장 장악력 확대 △제조 및 물류·서비스 역량의 통합으로 밸류(Value Chain) 강화 △중복투자 요인을 제거해 경영 효율성 제고 등을 합병목적으로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삼조쎌텍과 동원홈푸드가 1:0.0136000으로 결정됐다. 합병기일, 합병등기 예정일, 신주권교부 예정일 등은 모두 이달 28일로 잡혔다.
삼조쎌텍은 지난 2012년 매출액이 동원홈푸드의 33% 수준인 1210억원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9억원, 76억원을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약 94%, 이잉잉여금은 322억원 가량으로 비교적 양호한 재무상태를 나타냈다.
이에 재계 관계자는 “동원그룹은 실적이 악화된 계열사를 회생시키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이가 어른을 품은 격인 이번 합병이 두 기업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력사 동원F&B “원가·비용절감 수익증가” 밝혀
▲ 동원그룹의 핵심계열사 중 한 곳인 동원F&B는 지난 4일 전사적 원가절감 활동을 통한 원가 및 비용 절감을 시도해 이익실적을 높히는 행보를 보였다. ⓒ스카이데일리
한편 지난 4일 동원F&B는 동원데어리푸드를 흡수합병하기로 하고 △인적·물적자원의 공유를 통한 효율적인 조직운영 △별도법인 운영에 따른 중복투자 제거 및 관리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효율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 등을 합병목적으로 발표했다.
두 회사의 합병비율은 동원F&B와 동원데어리푸드 1:0으로 결정됐고 합병기일은 내달 5일로 공시됐다. 이어 어제(5일)에는 결산배당(현금) 보통중 1주당 2000원씩 총 77억1824만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피지배회사의 잇단 합병과 흡수 등으로 주목된 동원F&B는 같은 날 작년 실적과 관련해 매출 1조6886억원, 영업이익 586억원, 당기순이익 366억원 등을 시현해 전년에 비해 1.6%, 70.3%, 72.8%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익이 증가한 배경과 관련해 동원F&B는 “전사적 원가절감 활동을 통한 원가 및 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 증가가 요인이다”고 공시했다.
대한민국 예술메카, 음악에 취할 컬처 로드
[기획탐방=강남상권을 가다]-<79>예술의전당 거리…‘문화의 향’ 속 단아한 혼합상권
▲ 예술의전당과 남부터미널 사이 상권은 주거와 오피스가 믹스된 것이 특징이다. 인근 주민과 직장인들의 고정수요와 예술의 전당 및 우면산 등을 찾는 유동인구로 이 일대에는 커피숍, 악기점, 레스토랑 등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다. 사진은 예술의전당 일대 상권 위치도(위) 및 예술의전당 전경 모습. ⓒ스카이데일리
예술의 전당은 서울 강남의 허파인 서초동 우면산 자락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종합예술 시설이다.
이 일대는 예술의 전당을 중심으로 지하철 역세권, 오피스 빌딩가, 주택지역 등이 믹스된 혼합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5일 이곳 일대 인근 부동산 및 상인 등에 따르면 예술의 전당 인근 상권은 악기점, 커피숍, 고급 레스토랑, 한식당, 악세사리 가게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를 나와 서초3동사거리 사이 400여미터 일대 북측에는 BC카드 본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영향으로 오피스 상권이 형성돼 있다.
오피스·주거 상권 믹스… 터밀널과 예술의 전당 유입인구
이 구간 남측에는 커피숍, 떡볶이집, 치킨집, 피자집, 족발집 등이 들어서 있으며 악기점 등도 다수 밀집해 있다.
▲ 예술의 전당 인근에 한국예술종합학교가 들어서 있어 악기를 다루는 학생들이 커피숍 등의 주요 고객이 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곳 커피숍 A 관계자는 “주요 고객은 인근 직장인들과 주변 아파트 주민이다. 이들을 기반으로 장사를 하고 있다”며 “예술의 전당과 터미널을 찾는 유동인구도 가게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인근에 예술의 전당과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있어 악기점이 많다. 악기를 짊어지고 이동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150여미터 인근 아파트는 645세대의 현대슈퍼빌과 194세대의 한신플러스 타운 등 5~6개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이들 배후수요는 1000여세대에 달한다. 또한 500미터 근방에는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단지들이 다수 들어서 있다.
예술의전당,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인 쉼터’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 일대는 대부분 오랫동안 영업한 곳이다. 현재 매물이 나와 있지 않다”며 “10평 기준 월세 380만원, 보증금 6000만원, 권리금 1억원 가량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 반포대로 일대에는 주요 빌딩들에 소규모 점포들이 들어서 있다. Y 모 레스토랑의 경우는 월 매출 5000만원에서 9000만원 사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어 서초3동사거리와 예술의전당 입구 350여미터에 걸친 반포대로 서측은 서울제약 빌딩, 포탈 줌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 빌딩 등 오피스상권이 주를 이루고 있다. 코스모스악기, 세계악기, 이현악기 등 악기점도 운집해 있다.
동측으로는 와라와라 본점, 하꼬야, 요요마의 키친, 라 칼라스 등 술집, 악세사리, 커피숍,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Y 모 이탈리안 레스토랑 관계자는 “5000만원에서 9000만원 사이 월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루 80명에서 100명사이 손님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소문타고 ‘맛집’ 분포
이어 그는 “낮에는 주변 주민들이 식사를 하러 찾고 있으며 예술의전당 공연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주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 예술의 전당 앞 두부요리로 유명한 백년옥은 언론에 수차례 소개됐을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또한 140석 규모의 S 모 중국집 관계자는 “월 85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종업원이 10명정도라 실제 남는건 300만원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일대 두부요리로 유명한 백년옥은 언론에도 수차례 소개됐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인근 주민은 “가족들과 백년옥을 종종 찾고 있다. 주위에도 소문을 듣고 예술의 전당에서 구경을 하거나 단체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포대로 월세 450만원, 보증금 8000만원 형성
백년옥에서 반포대로 맞은편 지하에 있는 라비따도 단아한 분위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음식을 맛보기 위한 고정고객들이 있는 곳으로 알려진 식당이다.
▲ 예술의 전당 입구에서 우면삼거리로 이어지는 남부순환로 북측에는 외제차 판매장 여러 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라비따는 엔틱풍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매월 3째주 목요일 저녁 내부에서 음악회를 열기까지 해 입맛과 더불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고 한다.
이어 예술의 전당 입구에서 우면삼거리로 이어지는 남부순환로 북측에는 Jeep, 닛싼 인피니티 등 외제차 판매장이 입점해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반포대로에는 30~40평 점포가 주를 이룬다. 30평 기준 월세 450만원, 보증금 8000만원, 권리금 1억원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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