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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률이 50%를 넘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가 중단 국면에 접어들었다. 일반분양은 기약 없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조합 집행부와 시공 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이달 들어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가 중재자(코디네이터) 3명을 파견해 10여 차례 중재를 시도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달 말을 끝으로 역할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 사업단은 이달 15일부터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모든 장비와 인력을 철수하고, 유치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이 단지의 현재 공정률은 52%다. 공사 진행률이 절반을 넘은 상황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시공단은 2020년 2월 둔촌주공 재건축 실착공 후 2년 이상(철거공사를 포함하면 3년 이상) 공사비를 못 받았다며 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의 외상 공사를 더는 지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간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보증한 약 7000억원의 사업비 대출조차 조합의 사업 추진 지연으로 현재 대부분 소진됐으며, 올해 7월 말이면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이라고 시공단은 주장한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2016년 공사비 2조6000억원 규모로 계약됐지만 2020년 기존 1만1106가구였던 가구 수가 1만2032가구로 늘어나면서 공사비를 3조2000억원으로 약 5600억원 증액하는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이후 집행부가 교체된 현 조합은 이전 조합과 체결한 5600억원의 공사비 증액 계약이 한국부동산원의 감정 결과를 반영한 총회를 거치지 않았고, 당시 조합장이 해임된 당일에 증액 계약이 맺어져 적법하지 않은 계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은 이달 16일 총회를 열어 문제의 공사비 증액과 관련한 의결(의결 시점은 2019년 12월 7일)을 취소하는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조합은 지난달 21일 서울동부지법에 공사비 증액 변경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내용의 소송도 제기했다.
특히 조합은 시공단이 오는 15일부터 공사를 중단해 그 기간이 10일 이상 계속되면 계약 해지까지 추진하겠다는 초강수의 맞불을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일반분양 일정도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당초 조합과 시공단은 올해 상반기 내 진행을 목표로 해왔다.
둔촌주공은 현재의 5930가구가 1만2032가구로 변모하는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불린다. 특히 일반분양 물량이 4786가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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