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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특별시 태릉골프장(CC) 부지를 개발해 68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를 개발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0년 8월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 아파트 공급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는데 태릉골프장이 포함됐다. 지역 주민은 교통난 심화, 자연환경 파괴, 문화재 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를 비롯해 남양주시, 서울시 중랑구·노원구 주민은 교통 정체부터 해소하라고 주장한다. 구리시는 먼저 갈매지구를 통과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에 갈매역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GTX-B노선은 인천광역시 송도와 남양주시 마석을 잇는다.
최근 구리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갈매역 신설을 요청했다. 갈매지구를 개발하고 있는 LH도 공청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사를 취합하고 있으며 갈매역 설치를 찬성한다. 구리시의 자치행정을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 모델을 적용해 평가해 봤다.
시장 공약이행률 60%… 진보 텃밭에 보수 정당 후보자 출마 홍수
민선 1~7기 시장은 이무성·박영순·백경현·안승남이다. 1기는 무소속, 2·4·5·6·7기는 진보 정당, 3기와 6기 재·보선은 보수 정당이 차지했다. 1기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무성은 3기에서 보수 정당으로 출마했다. 2·4·5·6기 시장에 당선된 박영순은 4선으로 직무 수행 중 선거법 위반 혐의로 시장직을 상실했다. 6기 재·보선에 출마한 보수 정당의 백경현은 선거에서 승리했다.
7기 시장 안승남은 8·9대 경기도의회 의원, 구리·남양주시민모임 의장을 지낸 정치인이다. 안 시장의 공약 92개 중 60%인 55개는 완료된 상태다. 분야별 공약을 살펴보면 산업·경제 14건, 문화·관광 11건, 환경·안전 10건, 지역·개발 25건, 보건·복지 13건, 교육·체육 19건 등 6개 분야 92개 사업이다. 갈매지식산업센터 건립은 2021년 공사를 착공했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6·1 지방선거에 구리시장으로 출마하려는 인물은 7명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5명, 더불어민주당 2명 등 총 7명이다. 국민의힘은 백경현(6기 시장), 박영순(2·3·4·5기 시장), 김구영(구리시드론항공협회 회장), 김광수(5·8기 구리시의회 의원), 박수천(구리월드 실체규명 범시민공동위원회 공동대표) 등이다.
민주당은 김형수(8대 구리시의회 의원), 박석윤(6·7·8대 구리시의회 의원)이다. 3월에 민주당 소속 전·현직 시의원 3명이 박석윤으로 시장 후보 단일화를 발표해 논란이 불거졌다. 현 안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려면 당내 경선부터 넘어야 한다.
구리시를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은 17·19·20·21대에 당선된 4선 윤호중으로 민주당 소속이다. 윤호중은 현재 20대 대통령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송영길 대표를 이어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10년간 지역내총생산 43% 성장… 공무원 비리 혐의로 시청 압수수색
1986년 1월1일 읍에서 시로 승격한 구리시의 2022년 예산은 8901억원으로 2021년 8175억원 대비 8.88% 증가했다. 2022년 일반회계 예산 중 사회복지 44%, 수송·교통 8%, 산업·중소기업·에너지 2%다. 특히 과학기술 관련 예산은 2018년 이후 0%로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과학기술 투자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2019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은 3조5983억원으로 2010년 2조5123억원 대비 43.23% 성장했다. 하지만 경기도는 2019년 477조4134억원으로 2010년 278조5321억원 대비 71.4% 확대됐다. 구리시의 GRDP는 2010년 이후 늘어났지만 경기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0.902%에서 2019년 0.754%로 오히려 하락했다.
2019년 기준 사업체는 1만4826개인데 개인사업체 1만1810개, 회사법인 2137개, 회사 이외의 법인 300개, 비법인단체 579개 등이다.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79.66%에 달하는데 이들은 경기변동에 민감하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도·소매업 4152개 △숙박·음식점업 2626개 △운수·창고업 1838개 △제조업 787개 △교육서비스업 781개 △부동산업 627개 △건설업 457개 등이다. 등록된 공장은 107개에 불과하며 중기업 2개, 소기업 105개로 대기업은 없다.
올 1월 기준 인구는 19만3000명으로 2018년에 20만4900명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인구가 19만82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인구 정체 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인근 남양주시의 인구가 지난 10년 동안 30% 이상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인구는 남양주시의 26.04%에 불과해 구리시·남양주시의 통·폐합 논란은 불가피하다.
2021년 구리시청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에 이어 비서실장 비리 혐의로 시청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같은 해 구리시의회는 여야 의원 간 논의를 거쳐 시정 질문·답변을 거부하고 상정조차 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올 1월 구리시장이 명확한 이유도 제시하지 않고 팀장 4명의 보직을 박탈해 노조와 직원들이 반발했다.
조선시대 왕릉 등 국가지정문화재 다수… 올해 행사·축제에 38억원 지출
구리시의 국가지정문화재는 △태조 건원릉 신도비 △동구릉 숭릉 정자각·목릉 정자각·건원릉 정자각 △아차산 보루군 등이다. 경기도 지정문화재는 △경기 검무 △아차산 3층 석탑 △나만갑 선생 신도비 △갈매동 도당굿 등이 있다.
올해 행사·축제 경비로 38억6900만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로 개최하지 못한 각종 행사를 재개하는데 사용한다. 대표적인 지역 축제는 ‘행복365축제’이며 365일 연중 공원·광장 등 불특정 공공장소에서 작은 공연을 펼친다.
구리시립예술단은 합창단·청소년교향악단·소년소녀합창단 등을 운영한다. 문화예술교육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구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주요 명소는 △구리 둘레길 △이문안 호수공원 △왕숙천 생태습지 △구리토평가족캠핑장 등이지만 대중 인지도는 낮다.
인접한 남양주와 달리 지역에 소재한 대학·전문대는 없다. 서울과 인접하고 있어 10km 반경 내에 건국대·경희대·고려대·서울시립대·한양대 등이 있다. 2017년 상반기 기준 기능·기계·조립 분야 취업자 비중은 17.6%에 불과하다. 관리·전문·사무·서비스·판매·단순노무 영역이 81.8%를 차지해 노동의 질이 떨어진다.
지역 정치 퇴조로 경제·사회 뒷걸음질… 독자생존 어려워 남양주와 통합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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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오동훈] ⓒ스카이데일리 |
종합적으로 구리시의 자치행정을 평가하면 총 50점 만점에 12점으로 지금까지 평가한 경기도 부천시·안산시·화성시·남양주시에 비해 낮다. 인접한 남양주시는 16점, 화성시는 18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낙제점이다. 문화만 4점을 받았고, 정치·경제·사회·기술은 각 2점으로 평가됐다.
문화가 4점을 받은 것은 다수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 왕실은 서울에 인접한 구리시에 왕릉을 대거 조성했다. 아차산 보루군은 고구려 시대의 유적이다. 정치는 진보와 보수가 권력을 분담했지만 지역의 정치가 퇴조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는 자영업자의 비중이 너무 높고, 고용을 창출할 공장은 107개에 불과해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기 어려웠다. 사회는 인구성장의 정체, 다양한 유형의 비리 발생 등으로 개선 여지가 많다. 시장의 인사권 전횡 논란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기술은 지역에 대학이 전무하고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한 시민의 비중이 17.6%에 불과하다는 점을 반영했다.
현재 수준의 지방자치행정으로 구리시가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갈매지구 하수처리장 증설 논란도 시정의 낙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가장 좁은 면적으로 독자생존이 어렵다면 남양주시와 통합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5G는 오곡(五穀·다섯 가지 곡식), 밸리(Valley)는 계곡을 의미한다. 문명은 ‘오곡백과’가 풍성한 계곡에서 탄생해 발전했기 때문에 국가·지자체가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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