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고 싶은 미미 <35>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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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되고 싶은 미미 <35> 해방

최문형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4-22 09:50:04

밖으로 나온 와규는 애타게 기다리던 빅과 미미를 만났다. “어떻게 되었어, 와규? 가슴이 벌렁거려서 기다리기 힘들었어. 양귀비 여왕에게 꿀을 먹였어?” 빅이 조심스레 물었다. “물론이지, 내가 누군데? 나야말로 개미 왕국의 제갈 량 와규가 아닌가? 나는 못하는 게 없다네~.” “정말? 정말로 여왕이 꿀을 먹었어? 의심하지 않고?” 미미가 믿어지지 않는 듯 말했다.

“여왕은 내가 자기 편인줄 알아. 하하하~. 나한테 완전히 속은 거지. 아카시아 꿀이 맛있다고 꿀을 조금 더 달라고 해서 얼른 빠져나왔어.” “정말 다행이야, 와규. 네가 잘못될까 봐 걱정하고 있었어. 역시 아카시아 맛은 최고구나!” 빅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미, 조금만 기다렸다가 안으로 들어가면 여왕은 잠들어 있을 거야. 그러면 우리의 완벽한 승리야. 나머지 꿀을 이레니아 왕국과 와호 왕국 병사들에게 먹이면 모두 살아날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 클로버가 미미에게 속삭였다.

미미는 클로버의 이 신나는 말을 빅과 와규에게 전해 주었다. “빅, 와규! 이제 조금만 있으면 여왕이 힘을 잃는다고 하네. 나머지 꿀을 두 왕국의 병사들에게 먹여서 그들만 구해내면 이 전쟁은 끝이 난대.” 한 시간쯤 지났을 때 미미만 남겨두고 빅과 와규, 병사들은 모두 안으로 들어갔다.

여왕이 있는 두 번째 방을 열어 보니 역시나 양귀비 여왕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빅과 와규는 쓰러진 여왕의 심장에 확실하게 창을 꽂았다. 마법의 힘을 잃어버린 여왕은 이제는 꼼짝도 못했다. 병사들은 모든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들은 포로로 잡혀 있던 이레니아 왕국의 일개미들과 와호 왕국의 병사들에게 하나하나 아카시아 꿀을 먹였다.

마지막으로 여왕의 집무실에 들어서니 결전하다가 쓰러진 병사들이 보였다. 그들은 이 병사들에게도 아카시아 꿀을 먹였다. 병사들은 모두 단박에 깨어났다. 완벽한 승리, 역전승이었다. 식물의 힘이 그들을 살렸다. 빅은 재빨리 밖으로 뛰어 나왔다. 미미에게 이 기쁜 소식을 알리기 위해 정신없이 뛰었다.

“미미! 우리가 이겼어! 너와 식물들의 도움으로 우리 이레니아 왕국이 다시 살아났어! 모두 네 덕분이야” “정말! 나도 너무 기뻐!” 미미는 빅과 열렬하게 포옹했다. “빅, 너의 용기와 지혜가 이레니아 왕국을 살린 거야.” 미미는 기뻐서 눈물이 글썽했다. “클로버들아, 고마워, 그리고 아카시아에게도 내 마음을 전해 줘” “미미, 너는 우리 식물들을 사랑하는 특별한 동물이야.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야. 우리는 널 너무너무 사랑하거든!” 클로버들이 대답했다.

왕국 안에서는 다시 살아난 일개미들과 병정개미들이 왕국을 정비하느라 바빴다. 그들은 쓸고 닦고 정리하면서 기쁨을 나누었다. 양귀비 여왕에게 희생된 이레니아 여왕의 장례식도 예법에 따라 정성껏 거행했다. 그동안 고생한 와호 왕국의 병사들도 기력을 되찾고 자신들의 왕국으로 돌아갔다.

와호 여왕은 어머니 이레니아 여왕의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지만 곧 침착하게 대처했다. 와호 여왕은 이레니아 왕국의 재건을 도울 특사들을 파견했다. 이제 새 여왕이 즉위하면 이레니아 왕국은 다시금 새로운 영광의 역사를 시작할 것이다. 빅은 알들 중에서 가장 크고 똘똘한 알들을 골라서 특별히 보살피도록 일개미들에게 부탁했다.

이 알들은 곧 날개가 달린 공주개미로 자랄 것이고 이들이 혼인비행을 하고 나면 그중 하나가 이레니아 왕국의 여왕개미가 될 것이다. 새로운 여왕이 즉위하기 전까지 이레니아 왕국의 원로들은 임시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서로 협조하여 왕국을 돌보고 공주개미의 혼인과 즉위식을 담당할 준비를 했다.

[글: 최문형 / 그림: 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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