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업 주식발행 32% 감소… IPO·유상증자 부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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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회사채 발행도 8.5% ↓… 美 금리인상 여파로 발행금리 급등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26 17:49:54

▲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 발행 규모는 9605억원으로 전월(1조4147억원) 대비 32.1%(4542억원) 감소했다.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가 줄어들면서 기업이 발행한 주식 규모도 32% 감소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발행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일반 회사채를 중심으로 쪼그라들었다. 주식·회사채 부진 속에서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는 20% 늘었다.

26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3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 발행 규모는 9605억원으로 전월(1조4147억원) 대비 32.1%(4542억원) 감소했다. 작년 4월(2504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수도 14건에서 12건으로 소폭 줄었다. IPO와 유상증자가 모두 쪼그라든 탓이다.

IPO 금액은 전월(12건, 2329억원) 대비 1349억원(57.9%) 감소한 980억원(7건)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은 없었고 모두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였다. 상장 종목은 모아데이타, 유일로보틱스, 공구우먼, 세아메카닉스, 지투파워, 유진기업인수목적8호, 키움제6호기업인수목적 등이었다. 공모 규모는 100억~300억원로 작았다.

유상증자는 5건, 8625억원으로 전월(2건, 1조1818억원) 대비 건수는 3건 증가했지만 금액은 3193억원(27.0%)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일진디스플레이, 대한전선, 코스닥 상장사 엔지켐생명과학, 경남제약, 한국비엔씨 등이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의 IPO 시장은 지난해처럼 활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1~4월 신규상장 기업 수는 작년보다 증가했으나 투자자의 흥미를 이끌만한 ‘대어’는 없었다”며 “IPO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상장 초기 높은 수익률은 장기 수익률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식·회사채 부진 속 CP·단기사채는 전달 比 20% 늘어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는 총 12조9001억원으로 전월(14조934억원) 대비 8.5%(1조1933억원) 감소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발행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일반 회사채를 중심으로 발행규모가 줄어들었다. 회사별 발행금액은 하나은행(7600억원), 농협생명보험(6000억원), 우리금융캐피탈(5800억원), 농협금융지주(5610억원), 현대캐피탈(4600억원), 미래에셋증권(4500억원), 현대카드(4000억원) 등이다.

일반회사채는 29건, 1조8370억원으로 전월 대비 65.8%(3조5380억원) 줄었다. 3월 들어 차환자금의 비중이 줄고 운영·시설자금 비중이 증가했다. 만기 1년 초과 5년 이하의 중기채(1조5470억원)·5년 초과 장기채(2900억원) 위주의 발행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AA등급 채권 발행이 감소하면서 3월 비우량물 비중(60.7%)이 우량물(39.3%)을 상회했다.

금융채는 9조3497억원(206건)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13.2%(1조933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금융지주채는 1조3110억원(8건)으로 전월 대비 2.0%(270억원) 감소했다. 은행채도 9.3%(1427억원) 감소한 1조3973억원(11건)으로 집계됐다. 기타금융채는 23.5%(1조2630억원) 증가한 6조6414억원(188건)을 기록했다. 증권사는 2000억원 줄고 신용카드사·할부금융사는 4000억원, 6630억원씩 증가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1조7134억원(68건)으로 전월보다 270.9%(1조2514억원) 급증했다.

전체 회사채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28조7769억원으로 전월 대비 (0.2%)1조4801억원 감소했다. 일반 회사채는 발행이 감소하면서 7810억원 순발행에서 1조6870억원 순상환으로 전환했다.

한편 지난달 CP 및 단기사채 발행실적은 149조5194억원으로 전월보다 20.0% 증가했다. 이 중 CP 발행실적은 총 31조3121억원으로 전월보다 7.9%(2조2904억원) 증가했다. 금융사·일반기업이 발행하는 일반CP는 18조6369억원으로 전월보다 10.4%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CP 잔액은 226조4029억원으로 전월 보다 3.7% 줄었다.

단기사채는 전월보다 23.7%(22조6645억원) 증가한 118조2073억원이 발행됐다. 일반단기사채는 92조6829억원으로 33.2%, PF-AB단기사채는 15조213억원으로 0.2% 늘었다. 단기사채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전월보다 9.3% 증가한 77조5329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계절적 휴지기 이후 재개된 발행시장은 여전히 높은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냉각이다. 1분기에 이어 미매각 발생과 더불어 일부 기업은 발행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며 “등급별로도 AA 이상 상위 등급 중심의 제한적인 발행만 이뤄지고 있고 높은 수준의 결정 스프레드와 3년 이하 구간에 집중된 만기 역시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금리 변동성이 축소되며 하향 흐름을 보여도 발행시장 전반적인 온기 확산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금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수요예측 몰리며 초과 공급 발생 가능성과 더불어 원자재 가격과 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 저하 반영 등으로 하반기에도 선별적 수요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