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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줄줄이 매물 신세가 된 햄버거 프랜차이즈

햄버거 프랜차이즈, 코로나19덕에 확 떴지만… 미래는 ‘물음표’

한국맥도날드·버거킹·KFC 매각 대상… 맘스터치도 매각 주관사 선정

신규 사업자 진입에 레드오션화… 원자재비·본사 재량권 부여도 변수

전문가 “중대형 매장서 골목상권으로 시장 이동… 성장·확장 어려워”

기사입력 2022-07-01 00:07:00

▲ 맥도날드가 M&A 시장에 나오며 국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3곳이 매각 대상이 됐고, 맘스터치도 7월중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스카이데일리
    
국내 시장을 주름잡던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줄줄이 매물로 나오는 신세로 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코로나19 수혜로 실적이 상승세를 타는 시기여서 M&A대상이 됐지만 제값을 받기에는 호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의 호실적과는 무관하게 햄버거 프랜차이즈 산업의 미래에는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어 실질적인 매각 작업도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M&A 시장 햄버거 프랜차이즈 풍년… 매출 상승으로 매각 적기 평가
 
식품업계에 따르면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요듬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 대상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 이전에 M&A 시장에 나온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까지 합하면 한국 시장의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 3개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셈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골드만삭스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한국버거킹 매각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희망하는 매각가는 최대 1조원으로 알려졌다. KFC를 소유한 KG그룹 역시 KFC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삼정 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희망 매각가는 약 1000억원이다.
 
여기에 맘스터치도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최근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IB 및 회계법인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6일 제안서를 마감하고 7월 중순에는 주관사 선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맘스터치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영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올해 3월 자진 상장폐지 절차에 나섰다. 앞서 회사측은 3월30일 주주총회에서 상장폐지를 결의하고 5월31일자로 코스닥시장 상장폐지를 완료한 바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물이 단기간에 쏟아지는 것은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전반적으로 매출이 상승하면서 지금이 매각 적기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번에 매각을 진행 중인 프렌차이즈들은 모두 전년 대비 높은 호실적을 거뒀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은 지난해 매출 6784억원, 영업이익 248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 5713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대폭 개선된 수치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액 8678억원, 영업손실 2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를 면치는 못했지만 2020년 매출 7910억원 영업손실 48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줄어든 셈이다.
 
케이에프씨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099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해 2020년(매출 1974억원·영업이익 7억원)과 비교해 상당히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맘스터치도 지난해 매출 3009억원, 영업이익 394억원으로 2020년(매출 2860억원·영업이익 262억원)보다 나은 실적을 거뒀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오동훈] ⓒ스카이데일리
 
코로나19에 따른 외식업계 불황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의 실적은 하락하는 듯했다. 그럼에도 실적이 일제히 늘어난 이유는 배달에 적합하다는 장점과 프리미엄 버거 출시 등으로 오히려 ‘코로나 특수’를 맞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8년 2조8000억원에서 올해 4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햄버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됐기에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시장에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 심화·비용 상승 등 위기… 햄버거 프랜차이즈 산업 성장성 의문
 
하지만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햄버거 시장 규모가 성장하는 만큼 경쟁 브랜드도 늘었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햄버거 브랜드가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6년 한국에 상륙한 쉐이크쉑은 프리미엄 버거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2019년 햄버거 시장에 뛰어든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는 최근 매장 180곳을 돌파했으며 올해 안에 200곳을 목표로 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하이엔드 버거 ‘고든 램지 버거’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매장을 열었다. 여기에 대우산업개발은 5월31일 자회사 이안GT를 통해 ‘오바마 버거’로 유명한 굿 스터프 이터리 버거 1호점을 서울 강남구에 열었다.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은 미국의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매장을 준비 중이다. bhc그룹은 서울 강남역 인근에 ‘슈퍼두퍼’ 1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고, 신라교역의 자회사 NLC는 과거 한국에서 철수했던 ‘파파이스’를 다시 국내에 론칭할 예정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햄버거에 대한 선호도는 올라갔지만 수많은 프랜차이즈가 뛰어들며 시장이 레드오션화 됐다”며 “경쟁 브랜드에 맞서 확실한 차별점을 가지지 못한다면 기존에 인기 있었던 프랜차이즈라도 급격하게 도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굿 스터프 이터리, 고든 램지 버거 등 유명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상륙하며 햄버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도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발목을 잡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올해 5월 곡물가격지수는 173.4p로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전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주요 곡물 생산국인 미국,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에 가뭄이 들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이 막히며 곡물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생산 시기가 정해져 있는 곡물 특성상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햄버거 패티의 재료가 되는 소고기 가격도 올랐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4월 기준 수입 축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54.5로 전년 동월 대비 39.0% 올랐다. 특히 냉동 소고기가 55.6% 상승했고 냉장 소고기는 42.5% 증가했다.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세계 육류시장 전망에 따르면 생산 비용이 증가하며 미국과 유럽의 소고기 생산량이 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곡물, 육류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이어진다면 햄버거 프랜차이즈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1월부터 매각에 들어간 버거킹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4월 버거킹 M&A에 대한 예비 입찰이 진행돼 BHC 그룹과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추가적인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KFC 역시 매각 추진 발표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글로벌 본사의 재량권 부여 여부도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각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 프랜차이즈를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신메뉴 개발, 매장 운영 등에 본사의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수 당사자의 결정권을 얼마나 보장할지에 대해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전체의 성장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햄버거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는 성장하는 시장의 파이를 가져가기 힘들다는 얘기다.
 
이경희 부자비즈 소장은 “햄버거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중대형 업종 중심에서 동네 상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예전에 수제버거 등으로 시장에 진입한 개인 사업자들이 소형프랜차이즈화 됐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이어 “이러한 대형 프랜차이즈는 좋은 입지 조건에 더해 갖춰야 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비용이나 투자리스크가 더 크다”며 “이러한 이유로 가맹점 업주들이 진입하기에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메이저 브랜드는 오히려 성장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양준규 기자 / jgyang@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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