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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분당 시범단지의 발 빠른 재건축 추진

‘1기 신도시 재건축’ 어디든 ‘천당’ 될 수 있다

기사입력 2022-06-23 00:02:30

▲ 신성수 경제산업부 기자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쓰이던 때가 있었다. 분당이 살기 좋다는 점을 강조한 말로, 발음이 비슷한 천당과 비교한 센스가 돋보이는 표현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 같은 표현에 대해 반박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1기 신도시 중 하나로 만들어진 계획도시 분당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울 뿐 아니라 경부고속도로와 분당~수서 간 고속도로 등이 지나고 있어 자가용과 대중교통 모두 이용이 편한 교통의 중심지로 통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1991년 8월, 1기 분당신도시가 마무리되고 약 20년 뒤인 2009년 입주를 시작한 2기 신도시 판교가 분당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판교를 분당과 혼동할 정도로 판교도 입지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교는 2기 신도시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베드타운, 테크노밸리, 신분당선·경강선을 아우르는 교통의 중심 등 최적의 조건을 두루 갖춘 도시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분당 신도시의 성공적 등장 이후 판교의 성공까지 분당 지역은 그야말로 ‘천당’이라 불릴 만했다.
 
하지만 분당은 요즘 또 다른 화제의 중심에 우뚝 서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내놓은 공약에서부터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는 ‘1기 신도시 특별법’과도 맥이 닿아 있다. 
 
분당 내 아파트 단지들이 줄줄이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단지는 여러 부작용이 동시 다발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그 이유는 ‘시범’단지로서 다른 곳보다 서둘러 입주민을 받아들인 만큼 부작용도 여느 단지 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건설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바닷모래를 사용하는 등 완벽한 공사가 이뤄지지 못했던 탓에 노후건물들이 조금씩 취약점을 보이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범단지 주민들은 스스로의 안전을 지킨다면서 가장 먼저 ‘재건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1기 신도시를 통틀어 가장 먼저 나섰다. 서현동의 뒤를 이어 수내동·정자동 등이 재건축위원회를 줄줄이 결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현동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본인들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안전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재건축에 대한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은 편이다. 끊임없는 ‘1기 신도시 특별법’ 언급으로 일각에서는 ‘1기 신도시만 특별대우해 주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요즘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시점에 1기 신도시에서 주택 매매가 이뤄지기라도 하면 ‘재건축 때문에 비싸게 팔았다’ ‘돈 벌고 싶어서 억지로 추진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재건축이 곧 집값의 상승으로 여겨지는 요즘. 우리는 조금은 불편한 시선을 거둬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서현동 신고가로 거래된 아파트를 살펴보면 기존 시세에 노후로 인한 인테리어 비용만 추가됐을 뿐 재건축으로 인한 매매가의 변동이나 거래량 상승 등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현 시범단지는 현재 노년층의 거주 비율이 높다. 재건축은 시작하면 마무리까지 최소 10년 이상이 걸리는 대형 프로젝트다. 그분들이 지금 당장 일확천금을 위해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것은 억측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재건축을 통해 금전적인 이익을 취한 일부 인사들 때문에 서현동 시범단지를, 그리고 1기 신도시 주민들을  일방적으로 ‘돈’으로 엮어 버리는 것은 억지가 아닐 수 없다. 1기 신도시 재건축이 성공적인 모범사례가 되어 앞으로는 분당 외의 다른 지역도 명실상부한 ‘천당’으로 통하기를 기대해 본다.
 

 [신성수 기자 / ssshin@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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