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현희‧한상혁 겨냥 “너무 정치색깔 강하면 관료 아닌 정치 해야”… 사퇴론 목소리 보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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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너무 정치색깔이 강하면 관료가 아닌 정치를 해야 한다”
권성동 “전현희‧한상혁, 대통령 바뀌면 정치 도의상 물러나야 맞다”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6-22 16:36:14

▲ 한덕수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여성 정치인 어울 모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자 축하 모임’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 정부 인사의 사퇴 버티기 논란과 관련해 “행정관료라는 측면에서의 역할이 적절한지 본인이 판단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 총리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여권에서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문재인정부 인사인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겨냥해 사퇴론에 목소리를 보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총리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0차 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행정관료인 분들이 너무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며 “너무 정치색깔이 강하면 관료가 아닌 정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여권에서는 전 정부 인사인 전 위원장과 한 위원장에 대한 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전 위원장과 한 위원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물러났으면 하느냐’는 질문에 “임기가 있으니까 알아서 판단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국무회의에 국무위원도 아닌 사람들이 와서 앉아있으면 다른 국무위원이 마음에 있는 얘기를 터놓고 (할 수 있겠냐)”며 “굳이 올 필요 없는 사람까지 다 배석시켜서 국무회의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두 위원장이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그간 관례적으로 국무회의에 배석해 온 상황을 감안하면 사실상의 사퇴 종용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16일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 위원장과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된 질문에 “방통위원장이랑 권익위원장은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정부를 구성하는 주요 부처중 하나”라며 “대통령이 바뀌었으면 (두 분은) 정치철학이나 국정과제에 동의를 안 하는 분들이다. 그러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정치 도의상으로 맞다고 본다. 법적으로 임기 보장됐다하더라도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 압박은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치보복인 것이 아니라 원래 대통령제 속성이 그런 거 아니냐. 엽관제다”며 “대통령이 바뀌면 대통령의 철학을 이해하고 대통령의 정치적 식견, 견해에 동의하는 사람이 함께 일하는 게 대통령제의 속성이다. 그걸 정치보복으로 보면 안된다”고 일축했다.

한편 여권의 사퇴 압박과 관련해 임기가 각각 2023년 6월과 7월까지 남은 전 위원장과 한 위원장은 모두 사실상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