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이경희 장편소설]

초대받은 여자 <4회> 은선우와 이진욱

서울시장 공천, 내가 받게 될 것 같아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2-07-01 08:50:29

 
 
 
낙태한 아이의 아빠가 현직 국회의원이었단다. 자신은 속아서 결혼했다는 얘기다. 상훈이 쏟아내는 말들이 너무 엄청나 선우는 답을 찾지 못한다.
 
현직 국회의원, 선우는 상훈이 누구를 말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상훈의 절친 이진욱이다. 어려서부터 상훈과 선의의 라이벌이자 쌍둥이 형제처럼 가까웠던 사람이다. 그리고.
 
그리고 이진욱은, 엄마 없는 선우에게 엄마였던 사람이다. 엄마와 목숨을 바꾸다시피 태어난 선우에게 처음으로 엄마가 돼준 사람이었다.
 
, 엄마 이름으로 된 미술관 꼭 만들 거예요. 자신의 꿈을 처음으로 털어놓는 대상이다. 진욱은. 그는 선우의 과외 선생이었고 연인이었고 엄마였고 세상 전부였다.
 
치사한 것 같지만 입장이 바뀐 상태라면 너도 나처럼 이럴 수밖에 없을 거야.”
 
선우가 아무 말 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흡사 자신의 말에 동조하는 것으로 알았던지 상훈은 선우를 위로라도 하겠다는 듯 목소리를 낮추었다.
 
닥터 로건은 만났겠지? 로건이 아주 반가워했을 것 같은데?”
 
선우는 상훈을 빤히 쳐다보았다. 상훈은 슬쩍 선우의 시선을 피했다.
 
7년 전, 로건은 상훈을 만나겠다고 조언해줄 말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상훈은 컬럼비아 로스쿨 S.J.D과정 시험을 바로 앞두고 있었다. S.J.D과정은 법조인이 법학박사 학위에 도전하는 과정이었다. 선우는 상훈에게 말하지 않았다. 중요한 시험이었고 또한 그 일로 부채감을 안기고 싶지 않았다. 수술 날짜는 그로부터 한 달 후 어떤 날이었다.
 
엄마 없이 태어난 선우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치명적인 세균감염으로 세상에 태어날 수 없었지만 선우는 자신의 몸속 아기와 한 달 동안 절박한 교감을 했었다. 상훈을 온전히 마음으로부터 내보내게 된 것도 그즈음이었다. 따져보면 결혼생활은 3개월이 고작인 셈이었다.
 
선우는 무심히 상훈을 쳐다보았다. 갑자기 그가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그 표정은 마치 아이가 내 아이라도 된다는 듯 한 표정이다? 말해 봐, 그 아이가 내 아이라면 내가 왜, 그런 사실을 하나도 몰랐던 거지? 왜 내게 숨겼냐고. 은선우 답지 않게 이제 와서 변명하지 마. 진실을 말해.”
 
상훈은 거짓 자백이라도 받아낼 태세로 선우를 몰아세웠다.
 
로건이랑 통화라도 해보면 어때? 그 당시 기록이 다 있을 거 같은데. 그걸 못 믿겠으면 다시 뉴욕으로 날아가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선우가 일어섰지만 이번엔 따라 일어서지 않았다.
 
서류 정리를 하지 않는 이유를 먼저 말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 왜 이런 감정 낭비를 하지? 상훈 씨 이런 사람 아니잖아
 
선우가 돌아서자 그제야 상훈이 벌떡 일어났다.
 
서울시장 공천, 내가 받게 될 것 같아. 선거일까지만 집이랑 서류 변동 없이 그대로. 그 외는 선우 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할게.”
 
[: 이경희 / 그림: 도은민
 

 [스카이데일리 / skyedaily__ , skyedaily@skyedaily.com]
  • 좋아요
    23

  • 감동이에요
    19

  • 후속기사원해요
    7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SDS 대표를 맡은 뒤 올해부터 고려대 석좌교수로 임용된 '홍원표' 전 사장이 사는 동네의 명사들
신용철
경희대
장제국
동서대
홍원표
삼성SDS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1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탄생‧소멸의 과정 거칠 뿐… 암호화폐 사라지지 않아”
핀테크·분산금융·암호화폐 연구하는 디지털자...

“다양하고 거침없는 아이디어가 우리의 힘”
자유와 존중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인디게임 개발...

미세먼지 (2022-08-15 04:3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