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보험사 재무건전성 관리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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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보험사 CEO 첫 만남… ‘선제적 자본확충’ 주문
“헬스케어·요양 서비스 확대, 보험업계 의견 적극 수렴”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6-30 16:45:15

▲ 금융감독원은 30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보험회사 CEO와 간담회를 개최해 대내외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주요 보험사들의 자본적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선제적 자본확충을 통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이 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보험회사 대표(CEO)와 간담회를 열고, 대내외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생명보험 10개사(삼성·한화·교보·농협·미래에셋·동양·흥국·메트라이프·DB·DGB)와 손해보험 10개사(삼성·현대·DB·KB·메리츠·한화·롯데·흥국·농협·서울보증보험) CEO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금리 급등, 환율 상승 등에 따른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 관리에 힘써 주길 바란다”며 “위기시 재무적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보험회사의 자본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이 다양한 금리가정을 토대로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보험사의 자본적정성에 대한 상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예고했다. 이 원장은 “최근 지급여력(RBC) 제도 개선은 자본적정성 관리에 일부 도움이 되지만 현재의 금리 인상 속도가 유지될 경우 자본적정성 등급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자체위험 및 지급여력평가(ORSA)를 실시하는 등 전사적 자본관리를 강화하고 자본 확충 시에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본자본 확충을 우선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보험사의 부동산 PF대출과 해외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도 논의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은 42조원으로 은행(29조원)과 여신전문회사(20조원), 저축은행(9.5조원)을 크게 상회한다. 또한 해외 대체투자 역시 약 196조원으로 상당한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원장은 “현재까지 PF대출과 대체투자 관련 건전성 지표들은 양호하지만,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공사 중단 사태 발생으로 PF대출이 부실화될 위험이 증가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가 커지면 후순위 투자 비중이 높은 회사를 중심으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 대비도 언급됐다. 이 원장은 “보험회사는 해외채권 등 150조 원에 달하는 외화자산을 운용하면서 91%가량을 외환 파생상품으로 헤지하고 있다”며 “환 헤지 전략을 단기에서 장기로 전환해 국내 외환시장 유동성 관리에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이 원장은 새로운 제도 이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보험 산업에 대한 신뢰가 저하될 우려가 있으므로 회계 시스템 안정화 및 전문 인력 확보는 물론, 부채 산출부터 사후검증, 경영공시까지 전 과정에 걸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금감원은 회계·계리 전문가로 구성된 ‘신 제도 정착 실무협의체’를 통해 새로운 건전성 제도 안착을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사의 디지털 전환 및 미래 유망사업 관련 언급도 있었다. 이 원장은 “보험산업은 전통적으로 설계사 중심의 대면 영업을 통해 성장해 왔지만 향후 급격한 디지털 전환과정이 예상된다”며 “스마트폰·AI(음성봇)를 활용한 보험모집과 함께 빅테크의 보험시장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어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규제 혁신도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헬스케어 및 요양서비스 확대를 위해 업계의 의견을 모아 금융위와 규제개선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