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과잉진료에 관심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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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실손보험 가입 여부 묻는 병원 측 질문, 한번쯤 의문 품어보길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7-26 09:27:23

올해 보험과 관련된 많은 뉴스들 중 가장 뜨거운 이슈는 바로 실손보험과 관련된 과잉진료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험사들이 실손보험과 관련해 그동안 문제 제기했던 각종 진료들, 즉 과잉진료라고 판단돼 오던 것을 면밀히 살펴본다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와 관련 적잖은 불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심각할 정도다. 하지만 과잉진료에 대해 가입자 입장에서 이제는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해 주고 싶다.

현재 많은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그동안 보상받아 본 적 없다가 몸이 아파서 진료 한 번 받았을 뿐인데 ‘보험사기꾼’으로 간주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또 보상받으려고 가입한 실손보험인데 보상받으려고 하니 왜 안 된다고만 하는 것인지, 그리고 가입할 때는 아무 언급도 없다가 청구만 하면 늘 이런 식이라며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는 등의 하소연을 하고 있다.

이해가 충분히 가지만 단순히 소비자들을 추궁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하고 싶다. 사실 실제진료와 관련해서 심각할 정도로 과잉진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도 알아야 한다. 보험회사 편을 들기 위함이 아니다. 필자도 실손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보험소비자다. 실제 환자인 나도 모르게 심심찮게 이뤄지고 있는 과잉진료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정말로 강조하고 싶다.

현재 13년차 보험설계사로서 일을 해 오며 병원 진료와 실손보험 청구에 관한 상담을 많이 받아 왔다. 지금도 일주일에 최소한 2~3명에게서 꾸준히 전화 문의가 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지만 5~6년 전부터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이렇게까지 치료할 필요가 있나 하는 사례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상한 치료, 과한 처방, 관련 없는 질환 코드들까지 많은 사례들을 접해 봤다.

모든 사례를 다 말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 한 사례를 이야기하자면 단순히 어깨 쪽 통증으로 병원을 내원했는데 최종 진단코드는 위염과 견갑계 염좌로 나온 사례가 있었다. 조금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해당 병원에는 두 번째 방문이었으며 최초 방문 시 진단받은 것은 근근막 통증 증후군 외 상세불명의 골부착부 병증이었는데 진단코드가 바뀐 것이다.

그 이유는 10만원 상당의 병원비가 나오는 진료를 이야기하며 실손보험 가입이 됐는지 간호사가 묻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해 없다고 답변을 했더니 5분 뒤 의사선생님과 이야기를 마친 후 4만원에 해 주겠다고 일부 항목은 빼고 영양제만 맞아도 된다고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병원 측에 진단 코드를 확인해 봐 달라고 요청을 드렸더니 위와 같이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 실제 현장에서는 암암리에 과잉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모든 병원과 의사들이 과잉진료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분명히 양심 있게 진료해 주는 병원과 의사들이 더더욱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려 놓듯 몇몇 병원에서 이뤄지는 과잉진료가 문제를 키우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한다.

그래서 실손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이제는 그냥 고개를 끄덕이지만 말고 최소한 내가 제대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병원 측에 문의를 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자 한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보상을 받기 위해 가입한 실손보험이다. 그런데 안 된다고만 하는 일방적인 보험사의 통보가 있다면 어떨까. 착한 소비자로 양심 있게 보험 유지를 잘해 왔고 그동안 바보같이 보상 한 번 못 받고 있다가 남 좋은 일만 시킨 것 같아 억울하다고 이야기하는 분들까지 있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실제 위 사례와 같이 나도 모르게 조금은 과한 진료와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조금만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저희 원장님이 실손보험 혜택 받을 수 있게 모두 해 드릴 수 있어요”라는 말을 이젠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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