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매출 13.8조·영익 4.2조… ‘역대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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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比 매출 33.8%·영익 55.6% 증가… “악재 뚫고 호실적”
“전체 판매량 늘고 주력제품 수율 개선돼 수익성 높아져” 분석
“하반기 수요 줄어들 것… 재고 지켜보며 내년 투자계획 검토”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27 15:34:20

SK하이닉스가 치솟는 물가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 쏟아지는 악재 속에서도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7일 SK하이닉스는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해 2분기 매출 13조8110억원, 영업이익 4조1926억원(영업이익률 3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33.8%, 55.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조8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늘어났다.

SK하이닉스가 13조원대 분기 매출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12조3766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과 30%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의 수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환율 변동도 영업이익 증가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약 5%p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 측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매출 증가 효과에 비용 증가 효과를 차감하면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분기에 D램 제품 가격은 하락했지만 낸드 가격이 상승했고, 전체적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솔리다임의 실적이 더해진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일부 지역의 봉쇄조치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린 데 의미를 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메모리가 필요한 PC, 스마트폰 등의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에 공급되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고객들이 재고를 우선 소진하면서 둔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향후 경영계획을 하반기 제품 재고 수준을 지켜보면서 내년 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지만, 메모리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는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면서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