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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대형건설사 자회사 호실적 분석
“잘 키운 자회사, 열 회사 안 부럽다”… GS건설·효성 ‘자회사 성공기’
자이에스앤디, 중소형 주택시장·플랜트 인수 등 효과… 시평 120계단 오른 91위
‘워크아웃 졸업’진흥기업, 재무구조 개선 등 거쳐 52위로… 순이익 최근 최대치
‘틈새시장·재무건전’등 공통점… “주택사업 변동성 관리 최우선, 안정 경영 목표”
김재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16 14:05:00
▲ 낙원청광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재탄생한 ‘서초자이르네’(왼쪽), 진흥기업이 효성중공업과 분양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안성 공도’. [사진제공=자이에스앤디, 진흥기업]
  
최근 건설업계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자회사가 승승장구하면서 ‘잘 키운 자회사, 열 회사 안 부럽다’는 말이 나온다. ‘일당백’ 역할을 하는 자회사들이 어떻게 성장했으며 또 현재 불투명한 업황을 어떤 방식으로 타개해 나가는지 짚어봤다.
 
중소형 주택시장·플랜트 인수 등 효자 자회사 된 자이에스앤디
 
이달 건설업계의 최대 화제 중 하나는 GS건설의 자회사 자이에스앤디(자이S&D)였다. 2022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0위권에 깜짝 진입했기 때문이다. 자이에스앤디는 120계단이나 상승해 91위를 기록했다.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운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이를 차치하더라도 자이에스앤디는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2000년 출범해 아파트시설관리·홈네트워크 등 부동산운영관리사업을 주로 영위하던 자이에스앤디는 2018년부터 주택사업을 시작했다. 단순히 모회사의 사업에 참여하는 형태가 아닌 중소규모 도시정비(아파트), 오피스텔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이러한 전략이 본격화된 것은 30여년 동안 ‘GS건설맨’이었던 엄관석 대표가 취임한 2020년부터였다. 엄 대표는 모회사 ‘자이’의 이름을 딴 ‘자이엘라’, ‘자이르네’ 등 소규모아파트·오피스텔 브랜드를 만들어 차별화를 꾀했고, 당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소규모아파트·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시장 수요와 맞물려 흥행에도 성공했다.
 
2018년 매출 비중 0.6%, 13억원에 그쳤던 자이에스앤디의 주택사업 비중은 2019년 7.3%, 2020년 20.4%, 2021년 48%로 크게 확대됐다. 올해 2분기 매출 기준으로는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66%에 달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3월 LG그룹 건설·플랜트 계열사 에스앤아이건설(현 자이씨앤에이)을 인수(지분 60%)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분양시장 자체의 불안정성과 소규모 주택사업 수익성의 한계를 플랜트의 안정성으로 보완하겠다는 엄 대표의 의중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건설과 플랜트라는 양대 주력산업군을 갖춘 자이에스앤디는 자이씨앤에이를 품으면서 기존의 3배가 넘는 체급으로 급성장했다.
    
▲ 자이에스앤디 본사가 위치한 서울 남산스퀘어 빌딩.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113억원, 영업이익 827억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전년동기 대비 542%, 440.5% 급증했다. 상반기 매출은 9498억원, 영업이익은 989억원으로 단번에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자이씨앤에이의 2분기 매출 5408억원이 포함된 수치이지만 인수효과를 제외하고도 주택사업부문 성장으로 자이에스앤디의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2860억원, 영업이익은 6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2%, 166.3% 증가세를 보였다.
 
신규 수주 역시 1조2066억원으로 연간 가이던스 대비 48.3%를 충족했다. 주택부문이 4381억원으로 목표의 66.4%를 달성했으며, 자이씨앤에이 인수효과로 건축부문 역시 6083억원을 수주해 목표의 40.8%를 달성했다.
 
올해 전체 매출액은 2020년 3562억원, 2021년 4357억원의 3배에 달하는 1조50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형 주택시장 차별화 공략과 M&A를 통해 단기간에 몸집을 키워 시공능력평가액 3363억원, 시공능력평가순위 91위에 진입한 자이에스앤디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주택경기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주택시장이 작년, 재작년과는 또 다르게 흘러가고 있고 변동성도 크다”면서 “자이씨앤에이를 인수한 큰 이유 중 하나가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얻기 위한 것이었던 만큼 플랜트 등 다각화한 사업을 바탕으로 주택사업 변동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워크아웃 졸업 후 최고… ‘미운 오리’에서 ‘백조’된 진흥기업
 
모회사 효성중공업과 함께 그룹의 건설을 담당하는 진흥기업 역시 인수 초기 시련을 딛고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진흥기업은 2022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전년 대비 4계단 상승한 52위를 차지했다. 2018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줄곧 52~56위 사이를 기록해왔지만, 시공능력평가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7541억원)를 기록했다.
 
2008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주도하에 그룹에 편입된 진흥기업은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발(發)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2009년부터 적자에 허덕이다 2011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건설경기가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다시 활성화되면서 주택사업에 집중했던 진흥기업은 2014년부터 실적 반등에 성공했고, 2017년에는 218억원이라는 순이익을 내며 8년 만에 적자의 고리를 끊어냈다.
 
2018년 채권단의 공동관리 절차 종료로 워크아웃을 졸업한 진흥기업은 2019년 매출 5465억원·영업이익 280억원을, 2020년 매출 3772억원·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하면서도, 순이익은 2019년과 2020년 모두 203억원대를 기록하며 효율적인 경영을 이어갔다. 부채비율 역시 2019년 234.5%에서 2020년 138%로 크게 줄었다.
    
▲ 진흥기업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지난해에는 매출 4442억원·영업이익 433억원·순이익 534억원을 기록하며 약 10년 사이 최대의 순이익을 냈다. 올 1분기 매출은 1204억원으로 전년동기(796억원) 대비 51%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전년동기(89억원) 대비 45% 성장했다.
 
진흥기업은 시공능력평가의 핵심이 되는 공사실적과 경영능력평가액이 늘어난 것이 시평액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2조6000억원대였던 진흥기업의 수주잔고는 올 1분기 공시 기준 3조92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부터 꾸준히 3조1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관급공사보다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민간건축공사 수주잔고 비중이 83%(2조5782억원)에 달하는 점이 고무적이다.
 
2017~2018년 워크아웃 당시 0점 수준이었던 경영능력평가액 역시 재무구조 개선에 따라 약 2000억원까지 평가받으면서 시평액 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협력관계 평가 등으로 이뤄지는 신인도평가액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진흥기업은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실시한 ‘건설사업자 간 상호협력평가’에서 지난해 대비 2단계 높은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면서 협력업체 상생 항목, 안전평가 항목에서 높은 가점을 받았다.
 
약 10년 전 미운 오리에서 백조가 된 진흥기업은 한 차례 겪어본 경영난의 경험을 바탕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현재의 업황을 타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토대로 신규 수주와 동시에, 쌓아놓은 수주잔고를 손실 없이 실적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건설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금융시장 변동의 리스크를 피할 수 있도록 사업지 선별 및 수익성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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