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2023년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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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 보험

2008년 가입자들 내년 갱신시점 도래
고연령자 갱신보험료 인상 두려울 수도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8-30 08:36:00

올 한 해 보험 이슈 중 하나는 바로 실손보험 전환이 아닐까 생각한다. 연초부터 보험사들이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에게 현재 판매를 하고 있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할 것을 대대적으로 권장하고 있고 많은 기가입자들이 높은 갱신보험료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아직 남의 이야기인 듯 구세대 실손보험의 높은 갱신보험료에 대해 크게 공감을 못하는 분들이 있다. 대부분 높은 적립보험료를 넣고 있어 그동안 인상된 보험료가 적립보험료 안에서 대체납입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 갱신시점이 도래하는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 중 고연령에 해당되시는 분들은 이젠 입이 떡 벌어질 만한 보험료 인상에 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현재 실손보험의 갱신에 따른 높은 보험료 인상은 점점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하게 되는 부분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실정이다. 이 중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경우가 더 그렇다. 2018년과 2019년에 갱신할 때 고연령대에 속하는 50~60대 분들에게서 10만원에 육박하는 보험료인상 때문에 많은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지만 실손보험만큼은 가입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그래도 납입할 정도의 전체보험료를 구성하고 있다고 생각해서인지는 몰라도 나름 3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신 분들도 있고 현재까지도 그냥 지켜보겠다는 생각에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유지를 선택하신 분들의 경우 내년부터 갱신이 도래하게 되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일단 현재까지 필자가 상담한 분들 중 가장 높은 보험료 인상을 기록한 경우는 16만8000원이었다. 이 가격은 인상분만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모 손해보험사의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이셨고 60대 후반의 여성이었다. 실손보험료가 인상이 되면 총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는 24만원 정도가 된다고 안내장이 온 것이었다. 이분의 걱정은 딱 하나였다. 지금도 이렇게 보험료가 높게 올라가는데 다음 번 갱신시점인 3년 후에는 얼마나 더 올라갈지 너무 걱정된다는 것이었다.

이 상담은 지난해 8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이 상담의 경우 2세대 실손보험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1세대 실손보험은 2세대 실손보험보다 일단 내가 돌려받는 병원비가 더 많기에 조금은 더 우려를 해야 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물론 2세대 실손보험이 보험사에게 가장 큰 손해율을 안기고 있다고는 하나 1세대도 만만치 않은 손해를 끼치고 있기에 만일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라면 높은 보험료 인상은 이젠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경각심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한편 가입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잖은 1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경우 입원 시 1억원 한도에 100% 보장, 통원 시 100만원 또는 30만원 한도로 공제금액(자기부담금)은 5000원인 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의 여성고객 중 2018년 당시 43세로 갱신보험료 약 5만원 정도를 안내받아 현재까지 유지 중인 분이 계신다. 이 고객은 입원 시 1억원, 통원 시 100만원 보장을 받고 있다. 내년에 얼마나 갱신이 될지 벌써부터 걱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상담을 토대로 짐작하는 것이지만 내년에 인상이 되는 1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상을 필자가 정말 심각하게 걱정하는 이유다.

▲ 2018년 당시 43세 여성 1세대 실손보험 갱신 안내장. [사진=필자 제공]

이젠 실손보험 전환은 어떻게 보면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병원을 정말 자주 간다면 보험료가 비싸더라도 기존의 구세대 실손보험을 유지하면서 좋은 보장혜택을 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 달에 20만·30만원 또는 그 이상의 보험료를 납입해 가며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가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특히 1세대 실손보험에 가입 중이고 나이가 고연령에 속하는 60대 이상이라면 더욱 그렇다. 미리미리 치료받을 부분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다니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전환실손을 선택했을 때 어떠한 부분이 유리하고 불리한지, 본인의 경우는 어떤 선택이 더 나을지 시간을 가지고 고민을 해 볼 것을 조언하고 싶다. 결국 강 건너 불구경만 했던 실손보험 갱신폭탄 사건들이 이제 내년부터 남의 일이 아닌 것으로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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