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어 논란’ 두고 여야 대립 본격화… 與 ‘조작방송 진상규명’ VS 野 ‘박진 해임 건의’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尹 대통령 비속어 논란 여야 첨예한 대립
與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 구성
野 ‘박진 해임건의안’ 당론 발의, 29일 목표

이건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9-27 15:36:31

▲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점화된 이후 대통령실에서 ‘졍면돌파’를 선택하면서 여야 간 대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영방송의 편파 보도를 바로잡겠다며 TF를 구성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순방을 ‘외교 참사’로 규정하고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TF’ 구성을 발표하고 편파 방송 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MBC가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보도 기본조차 지키지 않았다며 공영방송의 책임을 포기한 것이라 말했다. 이어 MBC가 여당에 불리하게 편파적 방송을 했다며 “공영방송의 편파 보도에 대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과 미디어특위가 시정 노력을 해왔지만 특정 노조와 야당이 입을 맞춘 듯 방송 장악을 주장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같은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는 이번 순방에 대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문재인정권에서 완전히 경색됐던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떼었다는 대단히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면서 “이런 성과들이 폄훼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여당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옹호하고 있는 한편, 민주당은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 건의안’으로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다.

민주당은 27일 외원총회을 열고 윤 대통령의 순방 외교에서 드러난 논란들의 책임을 묻기 위해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말하는 이가 ‘내가 뭐라고 했는데, 이렇게 잘못 알려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비판했다.

민주당은 의총을 통해 169명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해임건의안 제출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에 책임을 묻지 않으면 대한민국 외교성과는 모래성처럼 사라질 것”이라며 “해임건의안 제출 시 3일 안에 결정해야 하는 만큼, 의원 모두가 비상한 각오로 표결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헌법 제63조에 따라 국회는 국무위원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이때,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와 과반 찬성이 필요한데, 169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발의부터 의결까지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다만, 2016년 9월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박근혜정부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했으나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백지로 돌아간 적이 있었던 만큼 윤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됐다.

민주당의 해임건의안을 두고 여당에서는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걸핏하면 국무위원들에 대한 탄핵 해임을 꺼내고 있다”며 “다수당의 힘자랑이고 횡포이며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발목 잡기를 넘어선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이건혁 기자 gh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