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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과 이태원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분향소에 많은 시민이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10월31일 서울시청 앞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 준비로 분주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각 부문 수석비서관 등 대통령실 참모 20여 명이 함께 했다. 검은색 옷차림을 한 윤 대통령 부부는 합동분향소에서 헌화를 한 뒤 묵념을 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시민들도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에서 조문을 진행한 가운데 눈시울을 붉히는 시민도 많았다.
오전 6시 광주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정 모씨(26)는 “핼러윈 파티에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분들이 있어 너무 슬픈 마음에 오게 됐다”며 눈물을 훔쳤다.
서울 개포동에서 분향소를 찾아온 신 모씨(60)는 “가슴이 먹먹하고 젊은이들이 이렇게 참담하게 목숨을 잃은 것에 이틀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찾아오게 됐다”며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울산현대 축구단 홍명보 감독과 이청용 선수도 방문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서울에 올 일도 있었지만 조문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선수들과 함께 왔다”고 했다.
정치계에선 이번 사고에 대한 대책과 통합의 메시지도 연달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조문한 뒤 방문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뭐라고 표현하기 어렵다”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안전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사태 수습을 위해 정부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분향소를 방문했다. 한 총리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 논란에 “아마 이 장관께서 예년보다 많은 숫자의 경찰 인력들이 여러 수고를 많이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야당에서 이번 참사를 정쟁으로 이끌지 않고 함께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시 안전에 취약했던 것에 의문을 표하면서도 “사고 수습과 피해자 위로에 초당적으로 정부에 협조할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여야가 따로 있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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