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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2개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 순방 마지막 날인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의 3개 세션 가운데 첫 번째(식량·에너지·안보)와 두 번째(보건)세션에서 연설했다.
이날 G20 정상회의는 ‘함께 하는 회복, 보다 강한 회복(Recover Together, Recover Stronger)’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정상회의는 △식량·에너지 안보 △보건 △디지털 전환 등 3개 세션으로 15일과 16일 양일간 진행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첫 번째 식량·에너지 안보 세션에서 글로벌 식량과 에너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008년 제1회 G20 정상회의 당시 대한민국이 제안한 ‘무역과 투자 장벽의 동결’에 대해 모든 회원국이 동참했던 것을 언급하며 “식량·에너지 분야에서 과도한 보호주의를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식량·에너지 분야 G20 공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계시민의 자유 그리고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너지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서도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식량·에너지 분야의 녹색 전환에 동참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녹색기술의 개발과 공유에 G20 차원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또 스마트 농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발전의 적극 활용, 재생에너지, 수소 등 청정에너지 기술개발과 보급 확대 등 식량·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을 소개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식량·에너지 위기가 취약국가에 더 큰 고통을 주는 점을 언급하며 “과거 식량 원조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대한민국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쌀 원조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후 두 번째인 보건 세션에서 윤 대통령은 7번째 발언 순서를 부여받아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와 한국의 역할과 국제보건 연대의 강화를 주제로 연설했다.
이번 정상회의가 이틀간 진행되지만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예산안 정국 등 국내 현안이 산적한 상황을 고려해 하루만 참석하고 이날 귀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번 회의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개막연설에서 “G20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실패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회의에서 세계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결과를 제공해야 하며 G20이 포괄적인 경제 회복을 위한 촉매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 위기와 관련해서 조코위 대통령은 “전 세계가 엄청난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식량과 에너지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며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협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세계를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세계가 또 다른 냉전에 빠지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같은 날 오후 윤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중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23일 문재인정부 당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후 3년만이다.
이번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전방위적인 무력 도발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언제라도 감행할 수 있는 상황을 두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이끌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과 중국의 북핵수석대표가 북한의 미사일 등 무력 도발을 중단시키기 위해 화상협의를 가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가진 화상협의에서 북한이 올해에만 6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잇따른 도발을 지속하며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로 나설 수 있도록 중국 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류 특별대표는 이에 대해 “중국이 한반도 평화·안정 수호 및 비핵화 실현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김 본부장과 지난 2차례의 유선협의에 이어 오늘 화상협의를 갖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 조속한 시일 내에 대면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이) 오늘 회담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부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지난 3월 시 주석의 ‘대통령 당선 축하인사’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이 정상회의 전 각국 정상들과 나눈 환담이 공개됐다. 이 부대변인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양국 간 경제협력과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이 확대되길 희망한다”며 “민주주의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사를 밝히며 윤 대통령에게 인도 방문을 초청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의 환담에서 윤 대통령은 수낙 총리에게 총리 취임 축하 인사를 건냈고 수낙 총리는 이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수낙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재무장관 시절부터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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