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청구권 종료 종목 83%, 공모가보다 주가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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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대비 40% 이하 폭락한 종목 9개… 15% 수준으로 떨어진 종목도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29 21:15:17

▲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환매청구권 행사 기간이 종료된 24개 종목 중 20개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낮았다. ⓒ스카이데일리

환매청구권이 부여된 종목 대다수가 환매청구권 행사일 종료 후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주가가 공모가의 40% 이하로 폭락하거나 공모가 대비 15% 이상 하락한 종목도 있었다. 이에 환매청구권 부여 주식이라도 안심할 수 없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환매청구권이 부여된 주식종목 28개 중 환매청구권 행사 기간이 종료된 주식 수는 25일 기준 총 24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환매청구권은 상장일 이후 일정 기간까지 주가가 공모가의 90% 밑으로 떨어지면 개인투자자가 상장 주관사에 해당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24개 종목 중 실제 환매청구권이 행사된 곳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압타머사이언스 △진시스템 △프롬바이오 △툴젠 등 5개였다. 여기서 툴젠을 제외한 나머지 4종목은 환매청구권 행사 마지막날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았다.

환매청구권 행사일이 경과한 24개 종목 중 환매청구권 행사 마지막 날 종가가 공모가에 비해 낮은 종목은 6개였다. 나머지 18개 종목은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서 25일 종가 기준 환매청구권 행사 마지막날 종가보다 주가가 높은 종목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레인보우로보틱스 2개뿐이었다. 환매청구권 행사 마지막 날보다는 가격이 낮았지만 최초 공모가격보다 높은 종목도 △디어유 △성일하이텍 2개에 불과했다.

결국 공모가에 비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종목은 4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20개 종목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낮아 최초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25일 종가가 최초 공모가에 비해 40% 이하 가격으로 폭락한 종목은 무려 9개나 됐고, 씨앤투스성진은 공모가 대비 15%, 케이옥션은 25%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환매청구권 시점이 도래하지 않은 4개 종목도 사정은 비슷하다. 4개 종목 중 윤성에프엔씨 단 한 종목만 25일 종가가 공모가에 비해 높았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더블유씨피·선바이오 등 나머지 3개 종목은 종가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했다.

양정숙 의원은 “해당 기업들이 환매청구권 행사 마지막 날까지는 주가를 관리해 오다가 그 이후 큰 폭으로 주가가 빠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경우 투자자들이 크게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0년도 이후 코스피 또는 코스닥에 상장하기로 했다가 철회한 종목은 277개에 달했다. 이 중 코스피 종목은 51개(18%)였고 코스닥은 226개(8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식시장 상장 철회 건수는 2018년 이후 전체 건수 대비 10%를 상회하며 2021년도까지 꾸준히 증가해 왔고 올해는 11월 현재 9%선으로 연말 기준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9년과 2020년도의 경우 코스닥 시장 철회 비율이 90%를 넘어섰고 작년과 올해에도 80%를 넘어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불안정 심리가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