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핀테크 기업 혁신역량 위해 정책지원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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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규모 혁신성장펀드 도입… 실리콘밸리 은행식 벤처대출 도입
핀테크 혁신펀드 1조 원 규모 확대… 매년 2000억 이상 정책자금 공급

권현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07 11:31:55

▲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제4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핀테크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금융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혁신역량을 확충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7일 김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의 ‘핀테크 스페셜 라운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 지성배 벤처캐피탈협회장, 핀테크 스타트업 및 국내외 투자기관 등 100여 개 기관의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정부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실험을 지원하는 한편 ‘핀테크 혁신펀드’를 조성해 성장단계별로 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최근 글로벌 긴축 기조, 3고현상(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창업·벤처시장이 투자 ‘혹한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아이디어와 기술만으로 경쟁에 뛰어든 핀테크 업계에도 투자 위축은 힘든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핀테크 활성화 관련 정책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5년간 15조 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 도입 및 실리콘밸리 은행식 벤처대출 도입(일반대출+신주인수권부사채) 등으로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

핀테크 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핀테크 혁신펀드’도 확대한다. 기존 4년간(2020~2023년) 5000억 원 규모의 목표를 향후 4년간(2024~2027년) 5000억 원을 추가 결성해 총 1조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산업은행·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정책자금(대출·보증)을 공급하는 등 핀테크 특화 금융지원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에 대응한 규제혁신도 추진된다. 금융위는 민·관 합동의 금융규제 혁신회의를 통해 금산분리 규제개선, 업무위탁 활성화 등 주요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새로운 핀테크 분야에 대한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극 수렴하고, 규제를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권이 디지털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활용할 수 있도록 비중요 업무이거나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경우의 클라우드 및 망분리 규제 완화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도 그동안의 운용 경험을 토대로 중소 핀테크 기업의 창업·성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며, 금융혁신위원회를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운영하고 안정성이 검증된 서비스의 신속한 제도화 등 적극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또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전문가 지원단을 구성해 법률·회계·경영 등 전반을 밀착 지원한다.

아울러 다양한 데이터가 금융서비스 혁신에 활용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정보 제공범위를 현재 492개에서 2023년 상반기까지 720개로 확대하고, AI를 통한 빅데이터 활용이 촉진되도록 AI 데이터 라이브러리와 금융 AI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데이터 전문기관을 추가적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핀테크를 발아시키고 2019년 코로나 팬데믹이 핀테크 성장의 촉매제가 됐듯이 어려운 국내외 경제여건 속에서도 핀테크가 금융산업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알찬 과실을 맺게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권현원 기자 hwkw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