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단기금융·회사채시장 안정에 감독역량 집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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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관장 간담회 개최… 내년 대내외 금융·경제 리스크요인 논의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07 16:55:32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은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연구기관장 간담회를 열고 ‘2023년 대내외 금융시장·경제 전망 및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경제·금융상황과 관련해 단기금융시장과 회사채시장 안정에 감독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또 금융회사 건전성을 지속 점검하고 ‘역(逆) 머니무브’에 따른 급격한 자금쏠림도 완화하겠다고 전했다.

7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연구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해 ‘2023년 대내외 금융시장·경제 전망 및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근 글로벌 통화긴축 등으로 대내외 금융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경제·금융 전문가들을 불러 내년도 금융감독 방향 수립을 위한 의견을 듣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간담회에는 이 원장을 포함해 박종규 금융연구원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 김남수 삼성글로벌리서치 부사장, 박래정 LG경영연구원 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분절된 대내외 환경이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보호무역주의의 대두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므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금융시장에서는 환율과 금리 등의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호흡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감원은 단기금융시장 및 회사채시장 안정에 감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그간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시장안정대책’을 마련·시행한 결과 채권시장이 다소 안정됐으나 향후 불안심리가 재확산될 수 있으므로 긴장감을 가지고 면밀히 살펴 시장불안 발생 시 적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회사 건전성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과 기업 자금사정 등을 점검해 정상 사업장 및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금융회사의 리스크관리 강화와 자본확충 유도 등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원장은 “역 머니무브에 따른 급격한 자금쏠림도 완화시켜 나갈 예정이다”면서 “서민과 취약계층이 금리상승에 따른 상환부담과 불경기로 과도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 살펴 챙기는 것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고금리 상황이 점진적이지만 길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며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금융산업의 손실위험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감독당국은 역 머니무브 등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산업의 건전성을 저해하는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종규 금융연구원장은 내년에 주요국의 긴축적인 통화·재정정책, 경기회복 모멘텀 약화 등으로 국내외 경제성장률(GDP)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올해 2.6%에서 내년 1.7%로,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3.2%에서 2.7%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은 대외적으로는 해외 주요국 통화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취약 신흥국의 부채 리스크 등이 잠재돼 있고 대내적으로는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한계기업의 신용 리스크 확대 등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 금리상승 등으로 PF사업장, 저신용기업 등의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내년 중 단기자금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의 신용위험 상승 가능성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국내외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년 중 보험산업의 성장 둔화와 손해율 상승이 예상되므로 연금개혁, 비급여 진료항목 관리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보험산업의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