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에 지난달 채권 발행 56.7조… 전월比 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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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11월 장외채권시장 동향’ 발표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11 11:43:59

▲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는 총 56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54조7000억 원)과 비교해 2조 원 늘어난 수준이다. ⓒ스카이데일리

글로벌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시행되면서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도 한 달 전보다 2조 원 불어났다. 다만 회사채 발행은 크레딧시장 경색으로 1조 원 가까이 줄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는 총 56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54조7000억 원)과 비교해 2조 원 늘어난 수준이다. 특수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 달 새 각각 2조5880억 원, 1조870억 원 불어났다. 발행잔액은 국채, 특수채 등의 순발행이 11조7000억 원 증가하면서 2609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은 크레딧시장 경색 등으로 전월 대비 9000억 원 감소한 2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국고채 금리 하락과 단기자금시장 어려움에 따른 신용 경색으로 상당 폭 확대됐다. 회사채 AA-(3년물)는 1.75%p, 회사채 BBB-(3년물)는 7.59%p 커진 상태다. AAA등급은 전월 대비 5000억 원 증가했으나 AA등급은 1조2000억 원 감소했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6건, 4100억 원이었다. 작년 11월(5070억 원) 대비 970억 원 줄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1조4010억 원으로 전년 동월(8210억 원)보다 5800억 원 늘었고 참여율은 341.7%로 전년 동월(161.9%)보다 179.8%p 올라갔다. 한편 지난달 수요예측에선 미매각이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금융시장 안정대책 시행에 따른 금리 하락 등으로 전월 대비 19조2000억 원 늘어난 329조3000억 원이었지만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 대비 1조4000억 원 감소한 15조 원을 기록했다. 금융채, 국채, 특수채는 전월 대비 각 8조3000억 원, 7조6000억 원, 7조1000억 원 거래가 증가했고 ABS는 4조3000억 원 줄었다.

증권사간, 자산운용, 기금·공제 등 채권 거래량은 전월 대비 각 17조7000억 원, 9조6000억 원, 3조7000억 원 증가했다. 금리 하락과 소폭 발행 증가 등에 따른 영향이다.

지난달 중 개인은 안정적인 고금리 채권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면서 회사채, 기타 금융채(여전채), 특수채, 국채, 은행채 등 2조4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신용 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과 원화 강세 등으로 국채 1조9000억 원, 통안채 5000억 원, 은행채 1조2000억 원 등 총 4조2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전월(231조3787억 원) 대비 8000억 원 늘어난 232조18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채권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689%로 전월 말 대비 0.496%p 하락했다. 이 기간 5년물(3.697%)과 10년물(3.667%)도 각각 0.566%p, 0.575%p 내렸다. 장·단기 비슷한 양상이었다. 20년물(3.718%)·30년물(3.689%)은 각각 0.434%p, 0.384%p 떨어졌고 1년물(3.725%)·2년물(3.827%)은 0.058%p, 0.401%p씩 하락했다.

금투협은 “월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과 최종 기준금리 상항 언급에도 금융지주사의 95조 원 유동성 지원 발표, 원·달러 하락, 미 소비자물가지수 호재 등으로 국내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중순 이후에는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시작되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으로 금리가 추가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