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는 이젠 스스로 진실 밝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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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자금 측근 김용에 들어간 정황 공개돼
남욱 “김용 전 부원장이 돈 쇼핑백 들고 가” 증언
유동규 “이재명이 대장동비리 몸통” 거듭 진술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30 00:02:0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관계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대장동 비리’로 상징되는 이 대표 관련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새 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들이 조성한 돈이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흘러들어 간 구체적인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대장동 일당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전 부원장의 공판에 출석해 “김 전 부원장이 (민주당 대선 경선 직전)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돈이 담긴 쇼핑백을 들고 가는 것을 봤다”면서 “그 돈은 내가 준 정치자금이 아니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마련해 준 현금”이라고 진술했다. 김 씨가 이 대표 측에 약정한 천화동인 1호 배당금 428억 원 지급이 여의치 않자 현금으로 정치 자금을 전달해준 것으로 보인다.

남 변호사는 2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1년 2월 김 전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설립한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가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남 변호사 이외에 대장동 일당이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이 대표 측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된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측근으로 거론된 유 전 기획본부장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이재명이 대장동 비리의 몸통”이라고 거듭 진술하고 있어 남 변호사가 밝힌 증언의 신빙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남 변호사의 증언 중 특히 주목되는 내용은 김만배 씨가 이 대표 측에 전달한 현금 1억 원 중 일부에 대해 “유 전 본부장에게 듣기론 이 대표 측에게 약정한 천화동인 배당금 428억 원의 일부라고 들었다. 김씨가 이후 나에게 ‘나는 올해는 이것만 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증언한 점이다.

남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가 2014년 성남시장 재선 전후로 김만배 씨에게 의지했다고도 말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고위 법조인들을 많이 알았는데, 이 대표 관련 고소·고발 사건을 무마하는 걸 도왔다. 도움이 결과로 나오기도 해서 이 대표가 2014년 6월에는 김씨에게 꽤 많이 의지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김만배 씨를 잘 모른다”는 이 대표 주장과는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고 지방자치 권력이었던 이재명 대표와의 연관성과 개입 여부 등을 따져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남욱 변호사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들이 일관되게 ‘몸통’으로 이 대표를 지목해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정진상 경기도 전 정책보좌관, 김용 전 원장, 유동규 전 본부장 등 측근들이 다 구속됐다. 이들의 범죄 행위라는 게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최종 결정권자인 이 대표가 없으면 설명이 안 될 정도로 불 보듯 훤하다. 문제는 이 대표가 측근들과 영합해서 증거를 남겼느냐 여부다. 이 대표는 자신 있어 하며 검찰을 향해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라고 하고 있다.

온당한 태도는 아니다. 이 대표는 최소한 측근들의 구속과 기소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게 지도자로서 본분이다. 이제까지 대다수 정치인들은 자신의 측근들이 비리로 구속되면 사과했다. ‘나는 몰랐지만 그래도 내 책임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 대표는 사과는커녕 ‘정치 보복’ ‘야당 탄압’ 운운하고 있으니 지도자로서 자질과 도덕성 결여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표는 타의에 의해 그 추한 ‘가면’이 벗겨지기 전에 스스로 진실을 토로하고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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