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클라스] 켄터키 더비서 말 7마리 잇단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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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2000m 트랙 2분1.57초로 달려 우승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07 13:45:19

▲ 6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린 경주에서 말이 구급차에 옮겨지고 있다. 루이빌 AP=연합뉴스

미국 3대 경마대회인 ‘트리플 크라운’ 중 올해 처음으로 열린 켄터키 더비에서 7마리의 말이 잇따라 사망해 주최 측이 조사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처칠다운스 트랙에서 열린 제149회 켄터키 더비에서 ‘클로이 드림’과 ‘프리징 포인트’는 경주에서 부상을 입은 뒤 안락사됐다. 이는 최근 며칠 동안 트랙에서 죽은 6번째와 7번째 경주마이다.

앞서 와일드 온 아이스를 포함해 조교사 사피 조셉 주니어가 훈련시킨 말 두 마리가 사망해 그는 정직을 당했지만 수사당국은 아직 사망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잇따른 경주마의 사망으로 동물보호단체의 경마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 약물 사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2019년에는 미국 최대 경마장인 캘리포니아주 산타 아니타 경마장에서 반년 만에 30마리 이상의 말이 폐사해 주 정부에 대회를 긴급 중단시킬 권한을 주는 법안이 시행됐다.

켄터키 더비에서 우승한 조교사 릭 더트로는 2011년 그의 헛간 책상에서 승인되지 않은 약물이 담긴 주사기가 발견돼 뉴욕 당국에 의해 10년 동안 면허가 취소됐다. 트리플 크라운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조교사 밥 배퍼트는 2021 켄터키 더비에서 그가 키운 메디나 스피릿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경주 후 약물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실격됐다.

스포츠 중앙 관리 기구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반도핑 및 약물 규정은 2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우승마인 메이지의 소유자 중 하나인 라미로 레스트레포는 “그 배후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조사가 몇 가지 더 해답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제149회 켄터키 더비에서 메이지가 1.25마일(약 2000m)을 2분1.57초로 끊으며 우승했다. 지난달 플로리다 더비에서 2위를 차지한 메이지는 이날 마지막 구간에서 속도를 높여 2위인 투 필스와 우승 후보였던 엔젤 오브 엠파이어를 제치고 결승선을 1등으로 통과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출신 조교사 구스타보 델가도와 베네수엘라 명예의 전당에 오른 기수 하비에르 카스텔라노의 16번의 시도 끝에 첫 켄터키 더비 우승이다.

카스텔라노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항상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여기까지 오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마침내 우승컵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축복받은 사람이다. 마음이 넓은 이 말과 달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델가도는 “내가 미국에 도착했을 때 나의 첫 번째 꿈은 켄터키에 가는 것”이라며 “나는 그 말이 매우 좋다고 확신했다”고 언급했다.

트리플 크라운의 2차전인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는 20일 볼티모어의 핌리코 경마장에서 열리며, 3주 후인 6월10일에는 뉴욕주 엘몬트의 벨몬트 파크에서 벨몬트 스테이크스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