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유자 “전기차 1위는 미국… 5년 내 1위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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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 최근 3년간 ‘연례 전기차 기획 조사’ 분석 결과 발표
7개 항목 중 한국 4개 항목 1위·3개 항목 미국 1위… 중국·독일 추격
한국이 경계해야 할 국가 1위는 중국… “가격 많이 저렴하면 중국차 탄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6-22 18:06:11

▲ 전기차 보유자들이 현재 1위 국가로 미국을 꼽았지만 5년 후에는 한국이 1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전기차 보유자들이 현재 1위 국가로 미국을 꼽았지만 5년 후에는 한국이 1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편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국가로는 과반수가 미국이 아닌 중국을 꼽았다.

데이터 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22년 수행한 ‘연례 전기차 기획 조사’에서 최근 3년(2020~2022년) 전기차 신차 구입자 462명에게 전기차의 주요 경쟁력 항목에 대한 제조국별 이미지를 묻고 그 결과를 비교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기차 제조국 이미지는 한국과 미국이 차지하고 있었다. 7개 비교 항목 중 △배터리 기술 △디자인 능력 △다양한 모델 △5년 내 전기차 1위 등 4개 항목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했고 △현재 전기차 1위 △최첨단 기술 △주행 성능 등 3개 항목에서는 미국이 1위였다.

한국은 배터리와 제조 영역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배터리 기술에서 60%· 디자인 능력에서 45%의 선택을 받아 미국(각각 21%·23%)의 2~3배 수준이었고 다양한 모델(41%)과 5년내 전기차 1위(40%) 항목에서도 미국(각각 26%·32%)을 앞섰다.

미국은 현재 전기차 1위(64%)와 최첨단 기술(56%) 항목에서 한국(각각 32%·27%)을 압도했고 주행 성능(44%)에서도 한국(32%)보다 우위였다.

한국과 미국이 전기차 관련 이미지 1·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은 역시 전기차 제조국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중국은 △배터리 기술 △다양한 모델 △5년 내 전기차 1위 △현재 전기차 1위 등 4개 항목에서 3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디자인 능력 △주행 성능 △최첨단 기술 3개 항목에서 한국·미국에 이은 3위 자리에 올랐고 영국·프랑스·스웨덴·일본은 등은 모든 항목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응답자의 51%가 ‘한국이 경계해야 할 국가’에 대한 질문에서 중국을 선택한 점이 눈에 띄었다. 중국은 전기차 최대 생산국이자 최대 소비 시장으로 자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높은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이진 않지만 가격이 국산의 50%~80% 수준이라면 절반 정도는 구입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가 보유한 전기차 원산지별(국산·수입)로 비교하면 기본적으로 보유 차량 제조국을 좀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만 최첨단 기술(미국)·현재 전기차 1위(미국), 배터리 기술(한국) 등 각국의 핵심 역량에 대한 평가는 일치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 소비자의 주관적 평가이긴 해도 한국 전기차 산업에 대한 신뢰는 상당하며 그 기반은 배터리와 제조다”며 “반면에 미국은 최첨단 기술과 주행 성능 등 소프트웨어에서 절대 우위고 중국은 배터리와 제조 기술에 더해 소재와 가격이라는 막강한 무기를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전기차가 ‘5년 후 1위’라는 소비자의 평가와 기대는 반갑지만 시장의 전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