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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실수로 손님에게 와인을 쏟았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웨이터에게 손님이 불같이 화를 냈다.
“당신 미쳤어? 내가 누군지 알아? 당장 지배인 오라고 해!”
이 사람과 동석한 의류업계 거물 브렌다 반스는 웨이터를 대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고 당장 거래를 취소했다.
정보기술(IT) 기업 대표인 데이브 굴드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하지만 상대의 반응은 완전히 달랐다.
“아침에 바빠서 샤워를 못 했는데 잘 됐네요. 괜찮으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웨이터의 실수를 웃음으로 용서하는 걸 보고 굴드는 그 자리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웨이터의 법칙은 ‘당신에게는 친절하지만, 웨이터에게 무례한 사람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는 것이 요지로 미국의 방위사업체 최고경영자(CEO) 빌 스완스가 ‘책에서는 찾을 수 없는 비즈니스 규칙 33가지’에서 밝힌 이야기다.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거나 가까운 사람에게는 친절하면서도 사회적 약자 앞에서 거만하게 구는 사람은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다.
최근 명망 있는 분과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이 여자 직원한테 ‘야’라고 하더니 ‘이것 좀 치워!’ 이러는 게 아닌가. 마치 내가 반말을 들은 듯 모욕감이 들었다.
내 앞에서는 한 번도 그런 무례한 태도를 보인 적이 없는 분이었다. 심지어 그 여직원은 잘못한 게 전혀 없었다.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식당에서 일을 한다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로 ‘야’라는 호칭을 들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가 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식당 직원을 잠시 대하는 순간이라도 그 만남은 귀중한 것이다. 그와의 만남은 그의 일생과 만나는 순간이므로 최대한 예우를 갖출 일이다. 그가 무슨 일을 하던 일생을 살아가고 내 앞에 섰다는 것은 참으로 기적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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