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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가봉군 고위 장교 12명은 이날 국영TV 채널 가봉24에 출연해 “우리는 중앙아프리카의 모든 안보·국방군을 대표한다”며 “추가 통지까지 모든 국경을 폐쇄하고 가봉 공화국의 국가 기관을 해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최근 (대통령)선거는 신뢰할 수 없으므로 결과를 무효화한다”고 선언했다. 해산된 국가기관에는 정부·국회(상·하원)·헌법재판소·선거기구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스스로를 정권 인수·제도회복위원회의 일원으로 소개하고 “사회적 통합이 지속해서 약화하는 가운데 무책임하고 예측할 수 없는 통치가 국가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봤다”라며 “가봉 국민의 이름으로 현 정권을 종식시킴으로써 평화를 수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장교가 공동성명을 읽는 동안 군복과 베레모를 착용한 10여 명의 다른 장교는 그 뒤에 조용히 서 있었다.
로이터는 이들의 TV 출연 뒤 수도 리브레빌에서 큰 총성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쿠데타가 성공했는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정부는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고, 27일 대선 투표장에서 마지막 모습을 보인 봉고 대통령의 행방도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가봉에서 투표일 이후 불안과 긴장감이 고조됐다”며 “국제 선거참관단의 부재와 일부 외국 방송의 중단을 비롯해 당국의 인터넷 서비스 중단과 야간 통행금지 결정으로 선거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전했다.
이번 쿠데타가 성공한다면 2020년 이래 중앙·서아프리카에서 일어난 8번째다. 최근 몇 년간 말리·기니·부르키나파소·차드·니제르 등에서 쿠데타가 벌어졌다.
한편 이날 쿠데타에 몇 분 앞서 가봉 선거관리위원회는 봉고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42년간 집권한 아버지 오마르 봉고 온딤바 전 대통령에 이어 지난 14년간 집권했다. 아버지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2009년 대선에서 처음 당선됐으며 2016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9년 1월 쿠데타 시도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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