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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 북한은 어떻게 핵무기 보유국이 되었을까. 지구촌 현대사의 최대 아이러니이자 현실이다. 1993년 북한이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면서 본격화된 북핵 문제는 오늘날까지 꾸준히 한반도는 물론 각국의 관심을 모아왔다.
북한은 30여 년간 핵 개발을 지렛대로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힘써왔으나 2019년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결렬 이후 양국 관계 정상화는 아예 요원해졌다. 사실상 핵보유국이 된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라는 기존의 국가 목표를 뒤로 한 채 러시아·중국과 가까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2004년~2010년 사이 7차례 방북해 영변 핵시설을 방문하는 등 북핵 문제와 관련하여 풍부한 현장 경험이 있는 미국 로스앨러모스국립연구소 소장과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센터장을 역임한 핵물리학자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핵의 변곡점-핵물리학자가 들여다본 북핵의 실체’를 통해 직접 관찰한 사실과 통찰을 모아 미·북 핵 협상의 역사를 복원해 냈다.
결과적으로 북핵 협상이 실패로 끝난 것을 심히 아쉬워하는 헤커 박사는 북한이 구사하는 핵 외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중경로 전략’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한다. 즉, 북한은 외교를 통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와 핵개발이라는 투 트랙을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체제 유지에 집중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오로지 비핵화에만 초점을 맞춰 양자택일을 강요함으로써 정치적 중간지대를 없애버렸다고 아쉬워한다. 미국 조야의 당파적 이해관계 때문에 결정적 순간마다 오판을 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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