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北영변 경수로 가동 정황 지속 관찰” … 전문가들 北핵능력 강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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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 내 5㎿급 원자로도 가동 정황도 포착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NPT협약 이행하라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06 13:26:29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LWR)가 시운전 중인 정황이 계속 관찰된다고 밝혔다. LWR은 북한이 핵탄두 제조에 쓸 핵물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시설로 의심받은 장소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 영변의 LWR에서 냉각수로 쓰인 온수 배출이 계속 관찰된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LWR의 냉각시스템을 통해 온수가 배출되는 건 경수로 시운전 정황과 일치하는 것”이라며 “작년 말 발표 이후로도 IAEA는 영변 LWR의 냉각시스템에서 냉각수가 강하게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변 내 5㎿급 원자로도 가동 정황이 꾸준히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5MW급 원자로는 작년 10월 초부터 가동 징후가 이어지고 있으며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과 그 부속 시설이 작동되는 모습이 계속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 출신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경수로 가동은 북한이 추가적인 핵 역량을 구축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더 많은 플루토늄 뿐 아니라 강화형 소형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삼중수소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경수로 활동에 더해 영변에서 시설 확장과 개축 작업이 진행되는 것은 북한의 핵 능력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핵과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역시 VOA에 경수로가 최대 전력으로 가동하면 약 20kg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 핵시설의 운영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유감”이라며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북한은 신속히 IAEA에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날 북한을 향해 IAEA 사찰단이 떠나 있는 동안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강화된 준비 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IAEA는 지난 2009년 북한의 요구로 철수한 뒤 북한 핵시설을 검증하지 못하고 있다.

곽수연 기자 sy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