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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부벨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수원 지역에도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 내에서도 ‘정치1번지’로 불리는 수원은 지난 20대와 21대 국회 갑·을·병·정·무 5개 선거구 모두 민주당이 휩쓸면서 ‘수원벨트’로 불렸다. 이 중에서도 수원시정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지난 17~19대 국회에선 현 국회의장인 김진표 의원이 내리 3선을 했으며, 이후 박광온 의원이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또 다시 3선을 이어온 곳이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 유력주자로 꼽혀왔던 박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김준혁 후보에 패하면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민주당 경선 결과에 따라, 이 지역은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와 민주당 김준혁 후보 간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수원시정은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알려진 곳이지만, 박 의원의 경선 탈락으로 국민의힘은 이를 기회로 이번 선거에서 탈환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국힘은 일찌감치 범죄심리학자로 대중에게 알려진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영입해 단수공천을 확정 지은 상태다. 하지만 박 의원이 경선 패배를 인정하며 김준혁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박 의원은 경선 발표가 난 지 이틀만인 9일 오전 영통구에 위치한 김준혁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만나 “모든 시·도의원, 지지자들과 결집해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하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지역 경선 결과에 따른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고 지지 세력 간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선 김 후보가 박 의원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표심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와, 국민의힘에선 안전·여성 전문가로 알려진 경기대 교수 출신인 이수정 후보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얼마나 지역 표심을 얻을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란 분석이다.
총선까지 한 달여 남은 탓에 아직 지역 주민들은 선거에는 무심한 듯 생업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취재진은 지역 민심과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살펴보기 위해 12일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과 광교동·영통동 일대를 돌며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살펴봤다.
이 지역 주민 대부분은 여야 후보들보단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하겠단 의견이 많았다.
매탄동에 위치한 ‘구매탄 시장’ 시장에서 건강원을 운영하는 70대 여성은 “내가 고향이 대구라서 주변 사람들은 국민의힘을 찍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인근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40대 업주는 국민의힘 지지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먹고 사느라 정치에 그다지 관심도 없고 계속 정치판이 바뀌고 해서 이 지역에 누가 출마하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남편이 국민의힘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부부는 일심동체이니 당연히 같은 당에 투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경기대 수원캠퍼스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정치는 잘 모르지만 이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대충 알고 있다”면서도 “부모님이 지지하는 정당이 있어 부모님 따라 같은 당에 투표할 생각”이라고 했다.
광교동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30대 남성은 “이 지역 후보자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내가 지지하는 정당 후보자에 한 표를 던질 생각”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수원시정 지역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경기취재본부와 프레시안 경기인천취재본부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9~20일 수원정 선거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선 국민의힘이 41.0%의 지지를 얻었으며 민주당은 40.9%로 나타났다. 이밖에 개혁신당 4.8%, 녹색정의당 2.4%의 지지도가 나왔다. 기타 ‘없음’은 7.8%, 기타정당 2.3%, 모름 0.7%였다.
앞서 지난해 12월25일 발표된 여론조사 꽃의 경기 수원정 총선 예측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김준혁 한신대학교 교수가 출마하고 국민의힘 후보로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가 출마할 경우엔 25.7%대 25.5%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양당 후보들도 지역 현안과 주민편의 공약 등을 제시하며 선거전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는 광교 신도시 교통개선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들을 공약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 후보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수원정 지역은 주민 숙원이 많지만 해결이 안 된 것 또한 많다”며 “어떻게 해결할지 미리부터 계획을 안 세우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므로 3개월 내내 이 직업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약이 거의 완성이 됐으며 내가 이 일을 주민들께 해드릴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남은 기간 유권자들에게 적극 알릴 생각”이라고 했다.
민주당 후보가 박광온 의원에서 김준혁 후보로 바뀐 것에 대해 이 후보는 “이 지역은 지난 20년 동안 국힘 조직은 기반이 없어 상대가 누가 되더라도 조직과 개인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며 “건전하고 올바른 공약을 실천이 가능하게 만들어서 주민들에게 계속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반면 김준혁 민주당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역 주민들에게 이름을 알린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 정부가 2년간 국격도 떨어뜨리고 경제정책도 실패했고 남북 관계와 민생도 망친 부분에 대해서 정권 심판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지역 인지도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는 평생 수원에 살고 있는 사람이고 이수정 후보는 이 지역을 잘 모르는 분”이라며 “지역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지역 주민들과 오래 살아왔던 제가 지역 일꾼으로서 더 적합하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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