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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배터리 방전으로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졌다. 두 살 채 안 된 아기가 차 안에 갇혔다 구출된 것이다. 테슬라의 수요 감소· 판매 부진·재고 증가·실적 부진에 이어 올해 이미 전체 직원 중 최소 14% 감원이 알려진 가운데 또 하나의 악재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패밀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코츠데일의 한 주민이 근처 동물원에 가기 위해 테슬라 모델Y에 손녀를 태웠다. 뒷좌석 카시트에 20개월 된 손녀를 앉힌 후 차 문을 닫고 운전석에 타려는데 차 문이 열리지 않았다. 배터리 방전이었다. 운전자는 배터리 방전 전 경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지역엔 40도 가까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다. 출동한 구조대는 차 유리창을 부순 뒤에 아기를 꺼냈다. 방전시 차 안에서 잠금장치를 풀고 문을 열 수도 있으나 홀로 카시트에 앉아 있던 20개월 아기로선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주민이 애리조나패밀리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작동할 때 훌륭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치명적”이라며 “테슬라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정보통신 전문 매체 더버지는 이번 사고로 테슬라의 배터리 방전시 외부에서 차 문을 열 방법이 없다는 것에 운전자들 불안감이 높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급방전으로 인한 불편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일어났다. 올해 초 미국에서 극심한 한파 당시 테슬라 전기차 견인이 속출했다. 체감 온도 영하 30도 이하가 되자 대거 자동 방전됐기 때문이다.
이날 CNBC방송이 테슬라 내부 정보를 인용해 테슬라가 14% 넘게 인원을 줄였다고 보도했다. CNBC는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사내 이메일을 통해 이 사실을 추정했다. 머스크 CEO가 이메일을 보낸 전체 직원의 수는 12만1000명이었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 보고서상의 14만473명에서 2만 명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테슬라는 4월 전기차 시장 침체 속에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주가도 약 30%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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