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국내 유통사들이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PB) 상품 매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기업의 PB상품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PB ‘노브랜드’ 제품은 올해 상반기 매출 신장률이 약 5%로 집계됐다. 지난해 노브랜드 매출 1조3800억 원을 고려하면 상반기에만 7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노브랜드 출시 첫해 매출(230억 원)과 비교하면 8년 만에 매출 규모가 60배 커졌다.
올해 상반기 노브랜드 매출 상위 상품은 △굿모닝 굿밀크 △우리 쌀밥 한 공기 △국산콩 콩나물 △냉동 삼겹살 바로구이 등 필수 식재료가 차지했다. 이들 제품은 제조업체 고유브랜드(NB) 상품 대비 가격이 20%가량 저렴하다.
또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이마트PB 상품의 매출 신장률을 보면 노브랜드 닭가슴살·노브랜드 계육은 전년 동기 대비 45% 더 판매됐다. 이어 △고추장 등 조미료 12.5% △우유 등 유가공품 22% △믹스커피 20% △즉석밥 12%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PB 브랜드 ‘T-스탠다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했다. T-스탠다드 대표 상품인 마이워터 생수, 마이밀크 우유·냉동딸기 등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20~30% 싸다. 트레이더스는 현재 120종의 T-스탠다드 상품을 판매 중인데 물·우유·세제·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성 브랜드를 제치고 점포별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홈플러스의 ‘물가안정 365 카테고리 제품(두부·콩나물·우유 등)의 올해 4~6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늘었다. PB 스낵류의 올 1~6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자사의 PB상품 매출이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 홈플러스 구매 고객 10명 중 3명은 PB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PB상품 수를 2019년 900여 종에서 2023년 3000여 종으로 확대됐다.
롯데마트의 올해 상반기 PB상품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명 맛집과 콜라보한 RMR(레스토랑 간편식) 상품인 ‘요리하다 대한곱창 소곱창전골’ ‘요리하다 송탄식 부대찌개’ 등이 인기를 끌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2년 4분기(10∼12월)부터 2023년 3분기(7∼9월)까지 1년간 국내 PB상품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재 시장 성장률(1.9%)과 비교하면 약 6배 높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즉석 국·탕·찌개의 경우 대형마트 가정간편식(HRM) PB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PB가 NB보다 판매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대형 유통사들이 앞으로 PB 매출 비중을 더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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