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채 해결해준다? 솔루션업체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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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광고 등으로 피해자 유인해 수수료·착수금 요구한 뒤 잠적
대출중개 명목으로 수수료 편취하는 불법중개수수료도 주의해야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02 12:00:00

▲ 금융감독원은 2일 불법사채 해결 또는 대출중개를 명목으로 수수료를 요구하는 업체에 주의하라며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스카이데일리

피해자 A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채 채무를 정리해 준다는 B센터의 광고를 보고 연락했다. 의뢰 후 B센터에선 사채업자에게 연락해 연장 약속을 받아냈다고 하면서 피해자에게 수수료 30만 원을 요구했다. 피해자가 수수료를 낼 수 없다고 하니 납부 독촉을 했고 이후 수수료를 내지 않아 연장 약속을 취소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협박했다. 이후 연락을 회피하자 피해자뿐 아니라 피해자의 배우자에게 전화하거나 카톡을 보내 수수료를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은 불법사채를 해결해 준다는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수수료를 요구하는 업체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감원은 2일 “불법사채 해결 또는 대출중개를 명목으로 수수료를 요구하는 업체에 주의하라”며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사채업자와의 조율 실패 등을 이유로 잠적하거나 불법사채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비용 지불을 요구해 추가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주요 특징을 보면 솔루션업체는 인터넷 검색 시 상단에 노출되는 유료광고를 이용하거나 블로그 광고 등을 통해 불법사채 피해자를 홈페이지로 유인한다. 일부 솔루션업체의 경우 금감원·법무부 등 정부기관의 링크를 홈페이지 하단에 제공하거나 불법업체 제보 시 포상금도 지급한다는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인 것처럼 오인하도록 홈페이지를 구성한다. 또 피해자들의 피해사례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는 것을 홈페이지에서 제공해 또 다른 피해자를 유인하기도 한다.

솔루션업체는 보통 채무액보다 훨씬 적은 10만~30만 원의 금전을 수수료·착수금·후원금 등의 명목으로 요구해 피해자들이 적은 금액으로 불법사채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심어준다.

이들은 사채업자에게 연락해 조율을 시도한다고 하나 조율 실패 등을 이유로 연락을 차단하거나 잠적해 피해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아울러 의뢰 후 만기 연장 약속 등 조율이 성사됐다는 이유로 추가적인 금전을 요구하고 미납부 시 납부를 독촉하기도 한다.

금감원은 “솔루션업체들의 경우 변호사 자격없이 금품을 받고 법률상담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변호사법 위반 소지가 높다”며 “따라서 불법사채 솔루션업체의 수수료 요구 시 절대 응하지 말고 피해발생 시 경찰에 신고하시거나 금감원 등에 문의해달라”고 설명했다.

불법중개수수료에 대해서도 주의를 요구했다. 금감원이 확인한 결과 불법대부중개업자는 인터넷 광고 또는 온라인 대부중개플랫폼 등을 통해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접근해 일정 금액 또는 비율의 수수료만 내면 금융사로부터의 대출이 가능하다고 유인하고 있다.

소비자의 사정을 악용해 대출 진행 위해 먼저 수수료를 내야 한다고 하며 입금을 유도한다. 수수료 입금 시 업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 등 대출을 중개하지 않은 채 잠적한다.

금감원은 “소비자로부터 대부중개에 대한 대가를 받는 행위는 금지돼 있고 착수금·전산작업지 등 어떤 명목이든 입금을 요구하는 경우 대출을 받았다 하더라도 절대 응할 필요가 없다”며 “불법대출중개수수료·고금리·불법채권추심 등의 불법행위는 거래 내역, 통화·문자 기록 등 증빙자료를 확보해 경찰 또는 금감원 불법사금융신고센터로 적극 신고해 달라”고 설명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