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효과 저조… 코스피 0.7% 오르며 中·日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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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편입 종목 100개 3거래일간 평균 2.18% 오르는 데 그쳐
코스피 0%대 상승률로 여전히 부진… “세제 혜택 등 지원 필요”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29 11:37:17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100개 종목은 24~27일 평균 2.18%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0.69% 오르는 데 그쳤다. 중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보다 저조했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밸류업 증시 부양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후 편입 종목 100개는 평균 2% 오르며 코스피 지수를 0.7% 끌어올리는 데 그쳤다. 중국·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 증시가 4% 이상 치솟은 것과 상반된다. 이를 두고 지수 발표만으로 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세제 혜택 등 투자자 참여를 유도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스카이데일리가 29일 한국거래소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100개의 주가 등락률을 확인한 결과 지수 종목은 24~27일 3거래일간 평균 2.18%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66개 종목은 평균 2.06% 오르는 데 그쳤고 코스닥 34개 종목은 2.61% 올랐다.

섹터별 성과도 천차만별이었다.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속한 소재(9개) 5.74%, 산업재 (20개) 3.92%, 정보기술(24개) 3.49% 등의 섹터는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자유소비재(11개) 1.9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5개) 1.81%, 필수소비재(8개) 1.23% 등은 1%대 머물렀고 헬스케어(12개) -3.27%, 에너지(1개) -1.45%, 금융/부동산(10개) –0.18% 등은 되려 떨어졌다.

종목별로 봐도 20곳이 밸류업 지수 발표 후 주가가 내려갔다. 한미약품(-6.97%)·셀트리온(-5.21%)·BGF리테일(-5.35%)·LIG넥스원(-4.32%)·이수페타시스(-4.05%)·파마리서치(-3.56%)·메디톡스(-3.25%)·종근당(-3.21%)·삼성화재(-2.62%)·한국항공우주(-2.21%) 등이 대표적이다.

밸류업 효과가 크지 않으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거의 제자리를 걸었다. 밸류업 지수 발표 후 사흘간 코스피 지수는 0.69% 오르는 데 그쳤다. 기관이 1조4927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2611억·1862억 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닥도 0.93% 오르며 부진했다.

호황 국면을 맞이한 아시아 증시와 차이가 컸다. 중국의 CSI300 지수는 24~27일 10.49% 올랐다. 상하이종합 지수도 7.84% 상승했다. 중국 당국이 정책금리 인하 등 부양책을 발표한 게 호재로 다가왔다. 일본 닛케이225·TOPIX 지수도 자민당 총재 선거 등에 따라 각각 4.98·3.17% 상승했다. 홍콩 항셍(8.59%)·대만 자취안(1.74%) 등도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밸류업 지수만으로는 증시 부양 효과를 가져오기 어려운 만큼 주주환원 촉진 세제 신설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패는 결국 기업,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도가 좌우할 전망이다”며 “향후 밸류업 지수 ETF 출시 성과와, 밸류업 우수기업 인센티브 시행에 따른 기업 참여도 개선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밸류업 개별 종목의 배당에서는 세제 혜택이 적용돼도 이들을 구성 종목으로 하는 펀드나 ETF의 분배금에 대한 배당소득세는 그렇지 않다”며 “세제 혜택 범위가 이들 ETF로 넓어진다면 밸류업 ETF 역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