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세 시장에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세입자들이 서울 외곽과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옮겨가면서 임대 시장의 불안정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11월 첫째 주 누적 기준 매맷값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서울의 전셋값은 매매가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경기와 인천도 전셋값이 매맷값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의 경우 전셋값 상승률이 5%를 넘었고 경기와 인천도 각각 3.5%와 7% 가까이 올랐다. 이러한 추세는 서울에서 경기도로 또 다시 경기도에서 인천으로 세입자들이 밀려나는 전세 도미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전세가 상승의 배경에는 매물 부족과 수요 증가가 맞물려 있다. 올해까지만 해도 전셋값 상승을 완화할 수 있는 신규 입주 물량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 조사기관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약 28% 줄어들 예정이다. 이는 최근 몇 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는 전세 수요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대출 규제의 영향도 전세 시장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키고 있다. 정부는 최근 전세자금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택 매수 대출의 상환 비율을 높이고 전세자금 대출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편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대출을 통한 전세 자금 마련에 부담을 주고 있고 세입자들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 금리 안정화로 월세 전환 속도는 예상보다 느릴 것으로 보인다.
전세 시장의 불안정성은 비단 아파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몇 년간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에서도 보증금 반환 문제와 전세 사기 이슈가 불거지며 세입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된 상태다. 이에 따라 2025년에는 공공 임대주택 매입 등으로 시장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 있으나 당장의 전세 가격 안정화에 큰 효과를 미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전세시장의 불안정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내년 전셋값은 올해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특히 서울과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전세가 상승 압력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전세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쉽게 해소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도권 전세 시장에서 불안정성이 이어지면서 세입자들이 주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곽 지역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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