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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시한 수출 목표인 7000억 달러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가운데 내년에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목표 달성이 불투명할 전망이다. 지난달 수출은 1.4% 증가하며 1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연간 수출 목표 달성까지는 약 779억 달러 남아 문턱이 높은 현실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한 56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4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로써 정부가 목표치로 제시한 연간 수출액 7000억 달러 달성까지 약 779억 달러 남았다. 12월 수출액이 779억 달러를 넘어서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780억 달러 수출은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한 수치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 역사에서 월별 수출액이 600억 달러를 넘었던 적은 2021년 11월에 604억 달러를 기록했던 때가 처음이다. 이후 12월(607억 달러)·22년 3월(638억 달러)·5월(618억 달러)·7월(602억 달러) 등 5번뿐이다. 더구나 올해에는 월별로 600억 달러를 넘는 수출액을 기록한 적이 없다.
문제는 내년에도 통상 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내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제시한 관세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수출이 위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이 보호무역주의 등 ‘외풍’에 의해 위축될 경우 경제성장률도 축소되는 등 충격파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내수 부진·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리스크 등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1.9%로 0.2%p씩 낮춰 잡았다.
한편 지난달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한 24억 달러를 기록해 10월 2억 달러 감소세에서 1개월 만에 반등했다.
품목별로 보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인 12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0.8%나 급증했다. 반면 자동차의 경우 지난달 주요 자동차 부품 업체의 파업과 임금·단체협상 지연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생산이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13.6% 줄어 56억 달러에 그쳤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를 비롯해 컴퓨터(122.3%)·선박(70.8%)·바이오헬스(19.6%)·철강(1.3%) 등 5개는 수출이 작년보다 늘었다. 반면 자동차 부품(-8.0)·디스플레이(-22.0%)·무선통신기기(-3.3%)·일반기계(-18.9%)·석유제품(-18.7%) 등은 수출이 줄었다.
국가별로는 주요 수출시장 중 유럽연합(EU)·아세안·중남미 등 5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주목할 대목은 대미 수출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대미 수출액은 지난달 103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대중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0.6% 줄며 112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달 수입은 2.4% 줄어든 50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액으로 계산하는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20억5000만 달러 늘어난 56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연말까지 단 1달러라도 더 수출해 경제에 활력을 지속적으로 불어넣을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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