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의 비상계엄에 텔레그램 인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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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기 순위 3위까지 상승… 계엄령 해제 후에도 10위권 유지
계엄령 혼란 속 검열설 퍼져… 검열 염려 적은 해외 플랫폼으로 이동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05 14:57:53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텔레그램의 사용량이 급증했다. 보안을 주된 장점으로 내세우면서 해외 기업 특성상 검열을 피할 수 있는 텔레그램 특성상 통신 검열 이슈가 있을 때마다 텔레그램이 주목받는 ‘텔레그램 망명’은 계속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기준 4일 오전 7시 54위에 머물러 있던 텔레그램 인기 순위가 4일 7시10분 3위까지 치솟았다. 텔레그램 순위는 서서히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5일 10시20분 기준 8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텔레그램의 갑작스러운 인기 상승 원인으로는 계엄령 당시 검열 논란이 꼽힌다. 헌법 제77조에 따르면 비상계엄령 선언 시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 계엄사령부 포고령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 등 메신저에서 ‘계엄’을 언급할 경우 대화방이 터지는 등의 언론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이 퍼졌다. 계엄령에 따른 혼란으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의혹이 커졌다.

특히 갑작스러운 계엄령으로 트래픽이 몰리면서 네이버 카페와 뉴스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으며 카카오톡과 다음 포털 또한 서비스 장애를 겪으며 인터넷 검열설이 힘을 얻었다.

한 텔레그램 사용자는 “평소에는 다른 사람들이 쓰는 메신저를 쓰는데 갑자기 계엄령이 터졌다고 하니까 일단 텔레그램 방을 하나 파 놨다”며 “사람들이 몰려서 서비스가 멈췄다고 이해는 하는데 그래도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트래픽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며 조치를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계엄사령부의 검열 또한 없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계엄령 당시 계엄사령부로부터 통제가 들어온 적은 없다”며 “만약 관련 법이 있다면 따라야 할 것 같지만 그런 쪽의 법률을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계엄사령부 또는 정부로부터 통제가 전혀 없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검열 논란이 생겼을 때 텔레그램 이용자가 급증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10월 사이버 검열 논란 당시 텔레그램 사용자가 두 배 가까이 상승하는 ‘사이버 망명’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텔레그램은 출시 초기부터 철저한 보안을 강조했고 대화의 흔적을 남기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외국 기업이라 국내 수사기관에서 추적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검열에 대한 공포감이 커질수록 텔레그램 이용자 수 또한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계엄령은 상당히 허술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통제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계엄령을 한다고 하면 통신사나 플랫폼·메신저에 대한 통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과 관계없이 공포감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계엄령까지 가지 않더라도 통제 이슈가 터졌을 때 해외 플랫폼을 찾는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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